[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조민지 대학생 기자] 이제 우리 주변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은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문득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중에서도 한국 전통문화에 심취한 ‘오마이마’의 이야기를 들었다.△오마이마.
세계적인 디자이너 생로랑이 사랑한 ‘신비한 색(色)의 나라’ 모로코에서 온 오마이마는 현재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지난 2013년 우연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되고 나서 ‘우리의 것’에 흠뻑 빠져들게 된 오마이마는 그동안 화면에서만 보던 한국의 실제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한국 유학을 결정했다. “일찌감치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자연스레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유학을 결정하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또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면 기술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얻을 것이 많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죠.”하지만 오마이마가 한국에 들어올 무렵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통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어학당에 갈 수 있었다면 그곳에서 주최하는 문화 행사에 많이 참여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서예전시를 감상하는 오마이마의 모습.
그러나 적응하기 바빴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오마이마는 바쁜 시간을 쪼개 서울대 서예회에서 꾸준히 서예를 배우고 있다. 오마이마는 모로코에서 거주할 당시 한국인 유학생 친구 중에 한문교육과를 전공하는 친구를 통해 서예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그 친구 덕분에 서예에 관심을 갖게 됐고, 예전부터 한국에 가면 꼭 서예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한국에 와서는 시간 날 때마다 교내 서예회에 나가 서예를 배우고 있다. 특히 서예를 하면서 인내심과 차분함을 배울 수 있고 글 쓰는 데 집중하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다고 적극 추천했다.△서예회 작품.
처음부터 대한외국인의 길이 쉽지 않았을 텐데 과연 무엇이 그를 이끌었는지 물었다. 오마이마는 버스에서 한 어르신의 따가운 시선을 느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코로나19로 예민한 시기였기 때문에 외국인인 제가 불편해서 쳐다보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주시더라고요. 깜짝 놀랐지만 친절함에 감동 받았어요.(웃음)”예상치 못한 순간에 정이 넘치는 친절함에 감동했다는 오마이마. 그는 앞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좀 더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zinysoul@hankyung.com<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