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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시험 철회해야” VS “너 공부 안 해서 그러지” ‘비대면 시험’ 논란에 학생들 간 의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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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이시윤 대학생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대학이 기말고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치르기로 한 것을 두고 학생들의 입장이 대립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이 아니니 건강을 위해서 대면 시험을 철회하자는 입장과 공정성을 위해 예정대로 대면 시험을 실행하자는 입장으로 나뉜 것이다. 



△ 대면 시험의 유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는 학교 공지사항

‘학생보다 소중한 것이 있나’···대면 시험 철회를 지지하는 대학생들

먼저 대면 시험을 철회하자는 입장을 내보인 학생들은 ‘전면 온라인 강의 시행이라는 결정을 내리고 국민 모두가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 어째서 기말고사는 대면 시험을 고집하는 것’이냐며 ‘학교가 학생들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학생은 다른 무증상 감염자들을 사례로 들며 자신이 전파자가 될 상황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대면 시험을 강행하고자 하는 대학의 방침에 반감을 보였다. 







△ 대면 시험 실행에 반대하는 대학 내 익명 커뮤니티 게시글.(사진출처=에브리타임 캡처)

‘꿀 빨겠다는 거 아니냐’···대면 시험 철회 지지 학생들을 비난하는 대학생들

반면 대면 시험을 시행하자는 학생들은 철회하자는 입장을 표명한 학생들을 향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대면 시험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시험 안 치고 싶고 이 시국에 꿀 빨아보겠다(편하게 이득을 취하겠다)는 거 아닌가’라며 이들을 비난했다. 

또 ‘대면 시험 반대하는 사람은 공부 안 한 사람’이라거나 ‘공부한 사람치고 이런 말 하는 사람 없음’이라며 공부를 하지 않아서 대면 시험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비대면을 추구하는 학생들은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냐며 갈등을 빚다가 대학 내 커뮤니티에서는 대면 시험 여부를 두고 학생들 간에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다.







△ 대면 시험 실행을 반대하는 게시글에 대해 반박하는 게시글 및 댓글, 에브리타임 캡처





△ 비대면을 추구하는 학생들과 대면을 추구하는 학생들 간에 싸움이 발생한 모습(사진제공=에브리타임 캡처)

이와 같이 대면 시험 실행 여부를 둘러싸고 자신과 다른 입장을 표명하는 학생을 힐난하는 등 온라인상에서 학생들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자 이들을 중재하려는 학생들도 나타났다. 



△ 학생들 간의 분쟁을 중재하려는 대학생.(사진출처=에브리타임 캡처)

먼저 대면 시험 실행에 찬성한다고 밝힌 대학생 정유정(가명, 21)씨는 대면 시험을 실행해야 하는 이유로 성적 산출의 어려움을 들었다. 정 씨는 “기말고사를 대면 시험으로 실행하지 않는다면 선택지가 온라인 시험이나 과제 대체로 줄어들게 되는데 이들은 모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시험의 경우 부정행위 발생의 가능성이 있고, 과제 대체는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과제 대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는 학생들의 공부 정도를 알아보고자 하는 시험의 본래 취지에서 벗어난다 과제로 주로 언급되는 레포트는 명확한 기준이 없고 공부를 하지 않고도 레포트를 잘 작성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점에서 과제 대체는 부당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대면 시험 실행에 찬성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정유정 씨.

반면 대학생 홍현서(가명, 22)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이 밀폐된 한 공간에서 시험을 보는 것은 위험하다며 만약 대면 시험 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가족들에게까지 전파할 위험이 있어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기에 전면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여 기숙사에 입사하지 않았는데 기말고사는 줄줄이 대면 시험을 보게 된다면 일주일 내내 통학을 해야 한다며 대면 시험 시 발생할 통학의 불편함에 대해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 사안을 두고 학생들 간에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 대면 시험 실행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홍현서 씨.

한편 대면 시험을 두고 학생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일부 교수는 수강생들에게 대면 시험 찬반 여부를 확인하는 설문 조사를 실시해 대면 시험과 시험 대체 과제 체제를 병행하거나 과제 대체로 변경하는 대책을 내놓았고 일부 강의는 설문 조사 없이 대면 시험을 강행했다. 

대면 시험을 실시하는 과목을 위해 대학 곳곳에는 손 소독제와 물티슈를 비치됐다. 그리고 대면 시험 응시자를 문진하는 절차도 여러 단계로 진행됐다. 응시자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었으며 시험 장소에 입실하기 전에 자가 진단 검사와 체온 검사에 통과해야 했다. 모든 검사를 통과한 학생은 문진 확인 스티커를 부여받게 되는데 이를 검사관에게 보여주어야 시험 응시가 가능했다. 한편 시험실은 책상 간격이 넓게 조정되었으며 시험 응시자끼리 한 칸씩 띄운 채 앉도록 하고,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응시자 간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모습을 보였다.



△ 시험실 곳곳에 비치된 손 소독제와 물티슈(좌), 부착해야 입장이 가능한 문진확인 스티커(우)



△ 칸막이가 설치된 대면 시험장(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한 책상 간격 조정으로 인해 닫힌 사진(우)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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