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55.91

  • 48.76
  • 1.95%
코스닥

678.19

  • 16.20
  • 2.33%
1/3

[현장이슈] 코로나19에 발목 잡힌 교환학생 “저희 무사히 귀국할수 있을까요?”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캠퍼스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해외로 파견됐던 교환학생들이 강의 수강, 귀국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파견 대학으로부터 교환학생 연기, 취소 공지를 늦게 받은 학생들은 뒤늦게 수강정정 기간에 남은 과목으로 시간표를 짜거나 어쩔 수 없이 휴학을 선택하는 등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특히 귀국을 선택한 이들은 한국행 비행기 예약을 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전면 중단…졸업, 학사 일정 모두 엉켜

한국외대 재학 중인 김 모(24)씨는 올해 1월 몽골국립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출국을 앞둔 상태였다. 코로나19 확산 후 개강 연기 통보를 받은 후 김 씨는 항공사, 몽골국립대 측의 발표 연기 등의 문제로 정확한 개강 날짜 공지를 무한정 기다려야 했다. 김 씨는 “몽골국립대의 개강은 4월로 최종 연기된 상태다. 외대 쪽에서는 그 대안으로 몽골 교환학생 대기자들에게 3월 12일까지 교환학생 프로그램 취소 신청 공지를 했다”며 “몽골국립대 수업 진행이 불가능해졌을 때 외대로의 복학을 보장해 주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말했다. 

건국대 재학 중인 이 모(26)씨는 일본의 비자 발급 중지 발표 이후에 일본 대학으로부터 교환학생 연기를 권고받았다. 사실상 이번 학기 교환학생은 받기가 힘들다는 통보였다. 이 씨는 “건국대 학칙 상 8학기 수료생은 교환학생을 갈 수가 없다. 그래서 4학년 1학기로 맞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이 씨의 선택지는 학교에 복학해 교환학생을 취소하거나 해당 학기를 휴학하고 다음 학기에 교환학생을 가는 것뿐이었다. 이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이번 학기를 휴학했다. 다음 학기에 그대로 일본 교환학생을 갈 수 있지만 졸업 계획이 엉켜 고민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금지가 계속된다면 2학기 교환학생 가능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 모 씨가 탈 예정이었던 중화항공의 대만 경유 비행기 운영을 취소한다는 공지 내용.

(사진 제공=중화항공 홈페이지)


해외 파견된 교환학생, 귀국 비행기도 줄줄이 취소돼 난감 

대학생 박 모(26)씨와 이 모(23)씨는 각각 캐나다와 인도네시아에서 해당 학기를 수강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강 두 달 만에 벌어진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대학에서는 온라인 강의 시행과 함께 귀국을 권고했다. 이에 교환학생, 어학연수 프로그램 대상자들은 안전 등의 문제로 조기 귀국을 결정한 상태다. 

박 씨는 대만을 경유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가 막혀 귀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씨는 “한국발 비행기를 구하는 게 너무 어렵다. 많은 국가가 외국인, 특히 한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어 경유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일본을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만약 일본이 단순 경유조차 금지한다면 한국으로 어떻게 들어올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 씨 역시 예약했던 인도네시아발 한국행 비행기의 출발지가 갑자기 방콕으로 변경되는 등 귀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임 모(23)씨 역시 최근 온라인 강의 대체 공지를 받고 한국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영국에서 출발 예정인 비행기는 내달 초 출발 예정이었지만 독일 근처의 국가들이 국경을 봉쇄하는 바람에 임 씨는 2주 일찍 영국으로 건너가야 했다. 임 씨는 “같이 지내던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이동이 힘들어져 혼자 지내야 한다. 동양인 차별도 눈에 띄게 늘어난 시점에서 다음 달까지 어떻게 지낼지 막막하다. 귀국 자체가 불투명한 것 같다”며 걱정했다.



△개강 후에도 한산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앞.


대학교 측 ‘교환학생 프로그램 우선 선발 혜택 부여’, ‘1학기 수업 수강’ 등 대안 마련

한국외대 측에서는 교환, 파견 학생 프로그램이 취소된 학생에 한해 다음 학기 우선 선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한 해외 학교의 과제, 시험 등을 한국에서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며 최종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는 조건 하에 학점을 인정하겠다고 공지했다. 건국대는 취소·연기된 교환학생 대상자에게 상대 학교와 협의 후 2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그대로 연기할 계획이다. 중앙대 역시 1학기 취소 대상자에 한해 추가적으로 2학기 교환학생 신청을 받는다.

한편 이와 다른 조치를 취한 곳도 있었다. 성균관대는 교환학생 취소·연기 대상자에게 이번 학기 수업을 수강하도록 권했다. 해당 학생들에게 다음 학기 우선 선발과 같은 혜택은 주어지지 않을 예정이다.

subinn@hankyung.com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