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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개발했는데 카카오에 스카웃됐죠”… ‘2019 스타트업 채용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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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쫄지 말고 저지르세요. 이 바닥은 경험 싸움입니다, 그냥 아는 것과 해본 것은 천지차이예요 .사소한 운영이나 장애경험은 모두 내 경험치가 될 것입니다.”

카카오 출신으로 현재 의료AI 기업 루닛에서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이경원 개발자는 ‘2019 스타트업 채용 페스티벌’에서 이같이 말했다.



10월 31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1 지하1층 팁스홀에서 ‘2019 스타트업 채용 페스티벌’이 열렸다. 강남구가 주최하고 한국엔젤투자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한 이 행사에는 중고나라, 집닥, 오늘의집, 미소, 오아 등 총 49개 스타트업 채용담당자가 참여했다. 

행사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취업 콘서트, 채용설명회, 스타트업 투자 상담회 및 기타 이벤트로 구성됐다. 정순규 강남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팁스타운같은 창업공간을 마련하는 등 강남구는 스타트업 지원사업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며 “이 자리가 여러분의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미로 개발하고, 카카오 입사까지

오후 1시 반부터는 스타트업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실무자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첫 순서로는 이경원 개발자가 ‘스타트업 개발자로 일하면서 경험한 것들’이라는 주제로 무대에 섰다. 

이경원 개발자는 카카오, 네오위즈게임즈, 안랩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모두 거쳤다. 대학 졸업 전까지 ‘대기업을 가야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는 이경원 개발자는 계획대로 대기업 두 곳에 인턴으로 입사했다. 그리고 곧 모두에서 정규직 제의까지 받았지만 그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특히 2013년, 카카오에서 백엔드(back-end) 엔지니어로 입사해 서버를 개발한 그는 재미있는 카카오 입사 계기도 공개했다. 입사 전, 모바일 플랫폼 개발이 취미였다는 그는 당시, 기존에 이미 관련 데이터가 넘쳤던 IOS와 안드로이드 대신 블랙베리 운영체계로 접근해보기로 했다. 

블랙베리가 사용자가 많지 않은 SK텔레콤의 요금조회앱에 소홀히 했다는 사실에 착안한 이 씨는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 개발자의 동의를 얻어서 SK텔레콤의 요금조회앱을 개발했다. 

그리고 개발과정을 개인 블로그에 남겼는데 마침 블랙베리 개발자를 찾느라 난항을 겪던 카카오 담당자가 그의 블로그를 발견해 그에게 면접을 제안해 온 것이다. 취미가 직업으로 연결된 순간이었다.

“신입 개발자라면 묻히기 쉬운 에러를 찾아보라” 

이 씨는 카카오의 개발문화도 소개했다. 그는 “모든 개발자에게 코드를 공개함으로써 ‘우리는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게 인상적이었다”며 ”‘우리는 프로’라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최고의 결과를 내기위해 치열하게 충돌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기분이 상해도 회의 후에는 뒤끝없이 일하는 문화가 개발자에게 매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스로 포털 실시간에 떴던 ‘카카오 에러’를 만든 장본인이 자신이라며, 개발자로서 실수를 극복하는 방법도 조언했다. 이 씨는 “당시 팀장님이 ‘장애는 일을 잘 하려다 보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사고이며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며 힘을 북돋아주셨다”며 “대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이 일이 왜 났고 어떻게 대응할지를 회고하는 게 더 중요하다. ‘쫄지말라’고 조언했다”로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가 일어난 시간, 당시 사용자의 수를 카운팅하고 어떤 일이 있었고 그 일이 왜 일어났고 어떻게 대처했으며 앞으로 같은 장애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지를 쓰는 게 당연한 문화였다”고 덧붙였다. 

현재도 같은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는 그는 “인풋이 주어지면 최상의 아웃풋을 내는 개발자의 업무는 어떤 회사든 같더라”며 “업계가 달라져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의 업의 본질은 늘 같다”고 말했다. 

 

다만 “웹이나 앱서비스와는 다르게 다양한 부서와 협업하는 경우가 많다. 식약처나 FDI 승인을 받는 부서, 외부 영업직원, 리서칭 회사, 병원 디플로잉 솔루션 회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후배 개발자를 위한 조언도 남겼다. 그는 “스타트업은 워낙 다양한 일이 얽혀 있는데 특히 신입이라면 누군가 업무를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에러가 발생했을 때 중요하지 않은 것은 묻히기 쉬운데 그런 것부터 챙겨보라”고 조언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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