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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가상화폐 ‘클링’으로 부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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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밀려 사라졌던 토종 SNS로 부활할 것”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남민영 기자] 싸이월드가 자체 가상화폐인 ‘클링(CLINK)’의 거래소 토큰 세일(IEO)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2017년 11월과 12월 임금 미지급 등 잡음을 겪었던 싸이월드는 전제완 대표가 중심이 돼 기존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조달한 긴급 자금으로 지난달 31일 미지급 된 임금 일부를 해결했다. 

전 대표는 새로운 투자처 확보와 싸이월드 광고 수익으로 1월 중 남아있는 미지급분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싸이월드 3.0 버전으로 1세대 토종 SNS 부활을 꿈꾸는 전제완 대표가 직접 나서 그간 싸이월드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싸이월드의 임금 미지급 등 자금난은 이제 해결 된 것인가. 

“12월 31일, 한 달가량 밀린 임금 일부를 해결했다. 고연봉인 팀장급 이상의 임직원에게는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양해를 구하고, 이하 직원들의 임금부터 지급했다.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임직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클링의 프리세일 기간에 번 돈으로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했어야 하는데, 2017년 말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이 폭락을 겪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 냉각기가 오면서 생각보다 자금 동원이 충분치 않았다. 하지만 싸이월드는 그나마 플랫폼 인지도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이제 막 시작하는 다른 암호화폐들 보다는 사정이 많이 나았던 편이다.”

자금난으로 인해 4대 보험이나 뉴스 콘텐츠 협업사에 지급되어야 할 돈도 체납된 상태라 들었다.

“현재 시점으로는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맞지만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소폭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1월 7일 1차 공식 판매 후 그 주에 정산이 끝나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 채용 포털 사이트에 싸이월드의 채용 공고가 떠 있었다. 채용 계획이 있는건가.  

“월급이 밀리고 나서 채용된 사람은 없다. 어차피 (채용 포털 사이트에) 공고가 계속 떠 있다. 요즘 우리 회사에 채용이 잘 안 된다. 그리고 15일이 지나야 채용을 할 수 있어서 몇 달 전부터 계속 (채용공고를)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자금이 돌면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3월 급작스레 패션업체인 데코앤이를 인수하는 행보에 의문을 품는 업계의 시각도 있었다.

“데코앤이는 본래 싸이월드의 2대 주주인 키위미디어가 인수한 기업이고, 어려워지는 싸이월드의 상황을 바꿔보려고 데코앤이와 싸이월드의 합병을 추진했던 것이다. 하지만 막상 데코앤이를 싸이월드가 인수해보니 내부 사정상 양사를 합치기에 절차가 많이 복잡했고, 싸이월드의 우회상장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본래 데코앤이를 인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분이 계셨는데, 작년 8월 무렵 그 분에게 모든 인수인계를 끝냈다.”

만약 클링(가상화폐) 공식 판매에서 충분한 자금동원이 안된다면 플랜B는 있나.

“클링은 단순히 싸이월드의 자금난을 해결할 수단이 아니라 싸이월드가 보상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발판이다. 싸이월드는 현재 3.0 개편을 준비하면서 사용자가 콘텐츠를 올리면 이를 코코넛이라는 가상화폐로 보상하고, 이를 모아 암호화폐인 클링으로 바꿀 수 있는 구조로 개발을 거의 마친 상태다. 늦어도 2.5 버전을 올해 2월에는 발표하고, 6월에는 3.0 버전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려고 한다. 싸이월드처럼 사용자에게 한번 잊힌 서비스가 다시 부활한 케이스가 전무하긴 하지만 잊힌 서비스인데도 불구하고 1년에 약 천만명 가량이 로그인 하는 케이스도 아마 싸이월드가 유일할 것이다. 대주주변경, M&A 등 다방면의 방식도 고려는 하지만 일단은 싸이월드가 보상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싸이월드 3.0으로 진화하면 어떤 부분이 바뀌게 되나.

“많은 사람들이 옛날 미니홈피 그대로 복원하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당시 싸이월드는 모바일 기반이 아닌 웹 기반으로 개발이 되어있기 때문에 거의 새로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지금 3.0으로 개편하려는 이유엔 이런 부분도 포함이 되어있다. 사용자들의 추억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와 1촌 등의 의미 있는 경험은 그대로 가져가고, 각자가 콘텐츠를 올리면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상형 구조가 될 것이다. 딱 맞는 예시는 아니지만, 한옥인데 안에 들어서면 요즘식의 인테리어가 되어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보다 쉬울 것이다.”

최근에는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통해 대표가 직접 클링에 대해 문의하는 투자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들었다.

“코인제스트를 통한 IEO가 확정되고, 싸이월드의 클링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클링의 공식 판매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싸이월드가 3.0 버전으로 거듭나게 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밀려 사라졌던 토종 SNS의 부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을 듯싶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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