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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기자] “지난해 연말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대로 선정된 이후 정말 바쁘게 지냈어요. 모두 관심을 보여준 덕에 즐거운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벌써 올해 4월 스케줄까지 꽉 차 있을 정도예요.”
<p>독특한 캐릭터와 남다른 기럭지로 삽시간에 세계에 얼굴을 알린 한현민 군(17세)은 최근 부쩍 빡빡해진 일정을 소화해 내면서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카메라 앵글에 잡힌 현민 군은 표정, 눈빛, 자세까지 전문 모델로서 손색이 없었지만 일상에서 만나 본 그는 여느 고등학생처럼 천진난만하며 장난 끼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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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17년 3월 서울 강서구 화곡 한광고 입학
<p>2017년 12월 미국시사 주간지 타임, 영향력 있는 10대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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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앞서 말했지만 미국 시사 주간지인 타임에서 영향력 있는 10대로 뽑혔다. 타이틀이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p>굉장히 부담스럽죠. 앞으로 더욱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지만 가급적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사실 처음에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을 때 그렇게까지 유명한 매체인줄 몰랐어요. 타임지에 운 좋게 선정됐다고 생각하고요.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이미지와 좋은 점을 알려야 하기에 그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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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선택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p>한국에서 흑인혼혈모델로 처음 무대에 올라서게 됐던 점, 또 아시아 사람이라면 흔히 생각하는 황인종과는 다른 피부색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에 플러스 점수를 주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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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한국 최초의 흑인 혼혈 모델로 주목 받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p>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얼떨떨하고 모든 게 새로워요. 하지만 혼혈모델로서 주목받는 것 보다는 10대 모델 한현민이라는 자체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저 만의 매력을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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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남들의 시선 때문에 학교생활이 힘들지는 않았나요.
<p>사춘기가 지난 지금은 괜찮아요. 오히려 어렸을 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유치원 때 친해지려고 친구들에게 다가서면 되려 부모님들께서 “저런 아이와 놀지마.”라고 말씀을 하시거나 친구와 얘기하는 도중에 그 친구 엄마가 친구를 불러 데려 갈 때 굉장히 가슴이 아팠어요.
<p>제가 힘들어 할 때마가 어머니께서는 늘 “너는 특별하다. 좋은 일이 생길거야.”라는 말로 저를 다독여 주셨어요. 큰 힘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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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모델로는 어떻게 데뷔하게 됐나요.
<p>원래 야구를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때 야구부에 들어가 투수이자 3루수로 활동했어요. 그런데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저는 5남매의 장남인데다 야구가 생각보다 들어가는 돈이 많았어요. 이 때문에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야구를 그만 두고 한동안 방황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같이 활동하던 아마추어 축구단의 주장 형이 모델 에이전시에 들어가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특히 예쁜 옷을 남들보다 먼저 입어볼 수 있다는 게 아주 매력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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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가족을 소개해주세요.
<p>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그리고 밑으로 동생 4명이 있어요. 부모님은 영어로 대화를 하시고요. 엄마하고는 한국어로 얘기해요. 아빠와 말을 할 때는 중간에서 엄마가 통역해 주세요. 어린 동생들은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부모님과 대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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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학교에서는 어떤 학생인가요.
<p>공부는 잘 못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부였고 축구 등 다른 운동도 좋아해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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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요즘 인기를 실감하나요.
<p>인기요? 깜짝 놀랐어요. 우선 인스타그램 친구가 작년보다 7만 명 정도가 늘었어요. 길을 걷다 보면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시고 같이 사진 촬영해 달라고 할 때 인기를 실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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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모델이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p>아직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모델이란 나에게 꿈이고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저는 걸음마 단계이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나란히 런웨이를 걸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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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데뷔는 언제,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요.
<p>데뷔는 2016년 3월, 현재 모델 에이전시 대표님을 기적처럼 만나게 되면서 계약하게 됐고요. 말도 안되게 HSH 한상혁 디자이너님의 서울패션위크 F/W 쇼에서 오프닝에 오르게 됐어요. 하룻밤 사이에 유명인이 된다는 게 제게도 이뤄질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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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어떤 모델이 되고 싶은가요.
<p>언제나 성실하고 자신만의 매력과 아우라를 갖춘 모데링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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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라는 일의 장단점을 설명한다면요.
<p>예쁜 옷들을 많이 입어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계절을 앞서야 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겨울 옷을 여름에는 겨울 옷을 입고 촬영할 때는 정말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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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요즘 부모님은 어떤 말씀을 하나요.
<p>부모님은 제게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든든한 지원군이에요. 최근에는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세요. 제가 어떤 일을 하던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되라고 격려해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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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요즘 고민이 있다면요.
<p>제 나이를 감안하면 조금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저처럼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그리고 꿈이 없이 방황하는 친구들을 위해 더 좋은 미래를 함께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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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p>모델로서가 아니라 예능에서 실수한 기억이 있어요. tvN의 ‘나의 영어 사춘기’라는 프로그램에서 영어를 테스트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on을 no라고 읽었어요. 그런데 진짜 긴장해서 실수한 것이고요. 그 정도는 원래 알고 있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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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함께 런웨이를 걷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p>한국의 톱 모델인 김원중 선배님과 함께 걷고 싶어요. 김 선배는 2014년 아시아 모델상 시상식에서 CF모델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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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한다면요.
<p>눈은 어머니를 닮아서 한국 사람 같고, 코와 입술은 아버지를 닮아서 나이지리아 사람 같아요. 양국의 장점을 다 가지고 있는 셈이죠.(웃음) 특히 또래보다 팔다리가 길어서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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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현민군을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한마디해주세요.
<p>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선정 인물로서 갑자기 유명해진 한현민보다 항상 더 큰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는 한현민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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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p>지난 1월에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촬영을 했고요. 또 밀라노와 뉴욕에서도 일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기회가 주어질 때 마다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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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모델을 꿈꾸는 어린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요.
<p>저도 많은 방황을 하고 혼혈인으로 어린 시절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라는 마음으로 노력하다 보면 어느덧 꿈이 생기고, 꿈이 생기면 반드시 이루어 진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모델도 좋고, 다른 일도 좋고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p>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나 사회적인 편견에 좌절하지 말고 자신만의 꿈과 적성을 찾는다면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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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injin@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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