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사 초치해 항의…"2발 중 1발, 헬기 근접 통과"
러 "덴마크 헬기가 공해상 군함 근처서 위험한 기동"

(브뤼셀·이스탄불=연합뉴스) 현윤경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 군함이 14일(현지시간) 발트해에서 덴마크 헬리콥터를 향해 비상 조명탄 2발을 발사했다고 덴마크 당국이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군은 이날 밤 늦게 성명을 내고 "공군 소속 페넥 헬리콥터 1대가 게드세르 앞바다의 국제수역에 있던 러시아 호위함을 상대로 일상적인 촬영 임무를 수행하던 중 조명탄 공격을 받았다"며 "문제의 군함이 발사한 조명탄 2발 중 1발은 헬기에 근접해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예페 브루스 덴마크 국방장관은 조명탄 발사 전 어떤 경고나 무선 교신도 없었고, 조명탄이 헬기에서 불과 몇m 떨어진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말했다.
브루스 장관은 헬기가 러시아군 초계함을 촬영하기 위해 통상적인 비행경로를 따르고 있었으며, 이는 과거에도 수차례 수행된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즉각 블라디미르 바르빈 주덴마크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는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러시아는 스스로 용인할 수 있다고 여기는 행동의 경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이번 일을 "무모한 행동"이라고 부르며 맹비난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자신의 엑스(X)에 "이런 행위는 위협하고, 분열시키려는 것이지만, 그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바르빈 대사는 "러시아가 이번 사건의 모든 정황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면서도 "덴마크 공군 헬기가 영해 밖 공해상에 있는 러시아 군함 근처에서 위험한 기동을 벌인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다.
바르빈 대사는 작년 8월 27일에도 덴마크 공군 헬기가 러시아 해군의 대잠 초계함인 비체아드미랄쿨라코프함 상공에서 저고도 정지 비행을 했으며, 이를 덴마크 외무부에 항의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함을 상대로 한 헬기의 도발적 행동을 '통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하려는 덴마크 측의 태도는 이런 무모한 행동이 초래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자정 직후에는 발트해에 면한 리투아니아 상공을 정체불명의 드론 1대가 침범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투기가 출격하는 일도 벌어졌다. 러시아 우방 벨라루스에서 넘어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드론은 리투아니아 제2 도시인 카우나스 근처에서 나토 전투기에 격추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드론 공방 속에 최근 양국과 가까운 동유럽과 북유럽에서는 미확인 드론이 잇따라 출몰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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