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논문…서식지 파괴·살충제·기후변화 탓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의 나비 개체수가 최근 20년간 22% 감소했으며 일부 종은 50분의 1 미만으로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담은 미국 뉴욕주 빙엄턴대 연구자들의 논문이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간하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연구자들은 35개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된 7만6천건의 조사에 포함된 1천260만 건의 나비 목격 보고를 분석했다.
연구자들이 통계적 모델을 이용해 342개 종의 개체수 추이를 추정한 결과 분석 대상 나비 종 중 33%에서 유의미한 감소가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107개 종은 감소 폭이 50%를 초과했으며, '플로리다 화이트', '허미스 카퍼', '테일드 오렌지', '미첼스 세이터', '웨스트버지니아 화이트' 등 개체수가 50분의 1 미만으로 줄어든 사례도 있었다.
한때 매우 흔했고 적응력이 뛰어난 '웨스트코스트 레이디'(학명 Vanessa annabella)도 80% 이상 감소했다.
나비 개체수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는 서식지 파괴, 살충제, 기후변화 등이 꼽혔다.
가장 감소가 심한 지역은 미국 남서부였다.
이는 원래도 기온이 높고 건조한 지역에서 가뭄이 더욱 심해진 탓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자들의 설명이다.
일라이자 그레임스 빙엄턴대 생명과학과 조교수는 "나비들은 세대시간이 짧기 때문에 (개체수) 회복이 빠를 수 있다"며 "야생화를 심거나, 살충제 사용을 줄이거나, 뒷마당 일부의 잔디를 깎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처럼 작은 행동들로도 나비들의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정부에 보호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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