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폭스콘 AI 특수·트럼프 선별관세 가능성…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새해 첫 월요일 거래를 동반 상승세로 시작했다.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 대만 폭스콘이 인공지능(AI) 서버 특수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관련 종목들이 상승 탄력을 받고 시장을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편관세 대신 선별관세를 채택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투자심리를 고무했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일인 오는 9일이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돼 휴장함에 따라 거래일이 4일로 단축된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67.24포인트(0.63%) 상승한 42.999.39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53포인트(1.19%) 오른 6,013.0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61.02포인트(1.84%) 뛴 19,982.70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3일, 모처럼의 동반 강세로 마감한 바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약세로 저가 매수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미국 제조업 업황이 9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개선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이날 시장은 폭스콘이 공개한 4분기 실적에 주목했다.
애플·엔비디아·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대표적 빅테크 기업들을 고객사로 둔 폭스콘은 지난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조1천300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2월에만 매출이 42% 늘며 시장 예상치(4분기 13%↑)를 상회했다.
폭스콘은 "AI 서버에 대한 강력한 수요 덕분에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관련 종목 주가는 상승 무드를 탔다.
엔비디아 주가는 4% 이상 오르며 모처럼 150달러를 넘어 151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그외 브로드컴·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퀄컴은 각각 2%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무려 10% 이상 올랐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모두 1%~4%대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이날 저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CES) 개막 전야 행사에 기조 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세를 탄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우선주 공모를 통해 이번 분기 중 최대 20억 달러의 자본을 조달,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후 주가가 6% 이상 뛰었다.
스트리밍 TV 서비스 기업 푸보(Fubo)TV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의 훌루(Hulu)와 인수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주가가 150% 이상 폭등했다.
아메리칸항공은 투자은행 TD코웬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7달러에서 25달러로 높여잡은 데 힘입어 주가가 4% 이상 상승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은 투자은행 바클리스가 "2024년은 힘든 해였으나, 새해에는 납품 및 생산력 강화로 인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평하면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업그레이드 했으나 주가는 1% 미만 오르는데 그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 상황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인상 정책을 일부 핵심 품목에만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세를 '협상용 카드'로 활용해온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관세 정책 축소 가능성을 "근거 없는 보도"라고 일축했으나 시장 기대감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S&P글로벌이 내놓은 1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6.8로, 전월치 56.1보다 더 높아지며 3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경제 전반의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루 뒤인 7일에는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가 나오고, 오는 8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의사록이 공개된다.
이어 오는 10일에는 12월 비농업 고용지수 및 실업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리솔츠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시장전략가 캘리 콕스는 "이번 주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기대를 재조정할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신 지표에 따르면 실업률이 오르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고용시장 균열이 언제든 표면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 국채 금리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6%에 가깝고(개장 시점 4.62%), 이전에도 보면 고용지표 발표는 채권 투자자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16%,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62% 각각 오른 반면 영국 FTSE지수는 약보합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69% 오른 배럴당 74.47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내년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72% 높은 배럴당 77.0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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