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미니팹' 구축 '속도'…예타 통과
반도체 소부장 제품 성능평가 길 열려…"소부장 역량 강화에 큰 도움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추진하는 미니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첨단 반도체 양산 연계형 미니팹 기반 구축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니팹 구축 사업은 반도체 업계의 숙원 과제 중 하나로, 정부, SK하이닉스, 경기도·용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약 1조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구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예타를 신청해 올해 2월 예타 심사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이날 예타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
이 미니팹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위한 첨단 반도체 테스트베드로 활용된다.
정부, 칩 제조기업, 소부장 기업이 '삼위일체'(Trinity)가 돼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의미로 "트리니티 팹'으로 명명될 예정이다.
트리니티 팹은 반도체 양산팹과 동일한 환경으로 구축되며,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공정·계측 장비 약 4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요 기업과 연계한 반도체 소부장 개발 제품의 성능·검증 평가 및 SK하이닉스와 연계한 전문 엔지니어의 컨설팅을 상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발된 장비의 검증·평가가 어려운 장비 기업을 비롯해 자체 클린룸 구축·관리가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공간 임대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소부장 기업의 신제품 개발 기간 단축을 지원하고, 수요 기업 연계형 기술 개발 및 산학연 반도체 현장형 전문 인재 양성 등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구축된 공공팹과도 연계해 반도체 소부장 제품의 특성 평가부터 양산 진입을 위한 성능 평가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 김영식 부사장(제조기술담당)은 "SK하이닉스는 미니팹을 기반으로 국내 소부장 기업들과 힘을 합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 강화의 핵심 기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소부장 기업 테스의 이재호 대표이사는 "그동안 시제품을 테스트할 시설이 부족해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실제 생산 라인과 유사한 미니팹을 통해 제품 실증과 양산 테스트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돼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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