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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자체개발' 로봇 첫선…미래 먹거리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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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자체개발' 로봇 첫선…미래 먹거리 경쟁 본격화
로보틱스랩, 6년 만에 '엑스블 숄더' 출시…자체 개발로는 처음
확장성 큰 로봇, 2026년 103조원 시장…삼성·LG도 투자·연구 지속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 로봇의 첫 출시로 미래 먹거리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산업용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시장에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이 2018년 사내 로보틱스랩을 설립하고 처음 출시한 로봇 제품이다. 2021년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제품을 제외하면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인 기술로 만들어 출시한 첫 로봇이다.
6년 만에 결실을 본 현대차그룹은 이번 출시를 계기로 허리를 보조하는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웨이스트'(X-ble Waist), 보행 재활을 돕는 의료용 착용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등과 함께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던 현대차그룹의 구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선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대규모 인수·합병(M&A)도 세계적인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였다.
사내 부서인 로보틱스랩이 사람을 보조하는 형태의 착용형 로봇에 주안점을 둔다면,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개' 스팟 등 자율 임무가 가능한 로봇에 강점을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랩, 보스턴 다이내믹스라는 양대 축을 통해 생산성 제고뿐 아니라 자율 주행, 스마트 공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낙점한 배경으로는 로봇 공학의 확장성과 성장 가능성이 꼽힌다.
로봇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광학, 통신, 기계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집약돼있기 때문에 그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332억달러를 기록했고 2026년에는 741억달러(약 10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가 집중하는 산업용 로봇의 경우 최근 자동화 추세와 기술 혁신에 힘입어 2022년 총설치 대수가 53만1천60대로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증가, 산업 인력 부족 등이 산업용 로봇 수요를 끌어올리는 배경으로 꼽혔다.
특히 산업별로 자동차 분야는 로봇 설치 대수가 13만여대로 전기·전자 분야와 함께 산업용 로봇 최대 시장 지위를 놓고 다투는 상황이다.
착용 로봇 시장의 경우 2030년 132억달러(약 1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도 나란히 로봇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고 지난해에는 다족보행 로봇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매입했다.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생성형 AI를 적용한 반려 로봇 '볼리'를 깜짝 공개해 화제가 됐다.
공 모양의 로봇인 볼리는 사용자 패턴을 학습해 일상적 가전기기 사용 등을 돕고 집을 모니터링하며 고령 가족이나 반려동물을 돌보는 기능을 한다.
LG전자는 올해 3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천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취득했다.
상업용 로봇에 집중해온 LG전자는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은 반도체, AI, 이차전지, 첨단 부품 등이 융복합돼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신성장동력"이라면서 "미국, 중국 등 세계 시장에서도 로봇산업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bin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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