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냐, 러시아냐…옛소련 조지아서 총선
친러시아 집권당에 야권 정권교체 도전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캅카스 지역의 옛 소련 국가 조지아가 '친서방 대 친러시아'의 대결 구도 속에 총선이 26일(현지시간) 실시됐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인구 370만명의 소국 조지아는 이날 총선을 통해 4년 임기의 국회의원 150명을 뽑는다. 친러시아 노선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는 집권당 '조지아의 꿈'에 맞서 친서방 야권 세력이 정권 교체를 노린다.
정부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과반(76석)을 확보하는 정당이 없으면 대통령이 제1당에 연립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권 세력이 2012년부터 집권 중인 '조지아의 꿈'을 대체할 연정을 구성하기에 충분한 표를 획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서방 성향의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이날 오전 투표를 마친 뒤 "오늘 밤 조지아 전체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을 유럽과 러시아 중 어느 쪽을 택할지를 묻는 '국민투표'로 성격을 규정했다.
AP 통신은 조지아가 유럽연합(EU) 가입 목표를 계속 추진할지, 아니면 러시아와 연계된 권위주의적인 길을 갈지가 이번 총선을 통해 결정된다고 관측했다.
이라클리 코바히제 총리 겸 '조지아의 꿈' 대표는 이번 총선이 "평화와 전쟁,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조지아의 발전 방향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 60%의 득표를 자신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번 총선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에 시작돼 오후 8시에 마감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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