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함 올해 4번째 대만해협 통과…"中 견제·압박 목적"
"국제법 어긋난 대만해협 내 中 위협행위 맞서 공해 강조에 방점"
(타이베이·서울=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인교준 기자 = 미 해군 구축함이 22일 올해 들어 4번째로 대만해협을 통과했으며, 여기엔 중국을 견제·압박하려는 목적이 담겼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연합보 등이 학자들 분석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 7함대 소속 알베이버크급 구축함 랄프 존슨함(DDG-114)이 대만해협을 지났으며, 미군 RC-135W 정찰기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기지에서 이륙해 통과 작전을 지원했다.
미 7함대는 성명을 통해 존슨함의 대만해협 통과 사실을 공개하면서 "모든 국가 항행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국제사회 모든 구성원의 권리와 자유가 위협 또는 강요받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동부전구 사령부는 위챗 공개 계정을 통해 미 구축함의 대만해협 통행 전 과정을 감시하고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면서, 중국의 주권과 안보, 지역의 평화·안정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미 구축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지난 1월 24일, 3월 4일, 5월 8일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캐나다 해군의 호위함인 몬트리올함도 지난 7월 31일 항행의 자유 수호를 목적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한 뒤 존슨함과 합동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보연구원의 슈샤오황 연구원은 CNA에 "존슨함이 대만해협 통과 때 함정 자동식별시스템을 켜서 주변 당사국들이 통과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항행 안전 확보 목적 이외에 중국 해안 경비대의 법 집행 조치에 맞서려는 의도였다"고 분석했다.
슈 연구원은 이어 "미국은 자국의 연말 대선과는 무관하게 미·중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라는 항행의 자유 임무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왕훙런 대만 국가정책연구소 소장 겸 청쿵(成功)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미국이 군함을 보내 대만해협을 통행토록 하는 건 최근 중국이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해 대만해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등 국제법에 어긋나는 위협 행위를 지속하기 때문으로, 공해라는 걸 강조하려는 목적"이라고 짚었다.
jinbi100@yna.co.kr,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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