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니예 암살'에 "확전임박 징후없어"…해리스·트럼프 침묵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3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과 관련, 임박한 확전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동에서 확전이 불가피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임박한 갈등 격화의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황을 매우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동 전쟁이 격화하지 않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정전 협상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일부의 관측과 관련해선 "여전히 유효한 절차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여전히 가능한 논의가 있고, 흥미를 보이는 당사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하마스와 이란은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 방문 도중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피살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소집한 이란의 긴급국가안보회의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공격을 공식화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이란으로 확대되는 등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건 가운데 미국 대선 후보들은 이번 사태가 대선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향배가 미국내 유대인 유권자의 표심은 물론 팔레스타인 출신을 비롯한 아랍계 유권자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이슈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까지 이번 사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조지아주 유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대해선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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