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겪은 러 크로커스 시티홀…"공연장으로는 복원 안 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지난 3월 테러를 겪은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이 공연장으로는 복원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보로비요프 주지사는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크로커스 시티홀 복원 계획과 관련해 "그곳에 공연장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커스 시티홀은 지난 3월 22일 14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친 총격·방화 테러가 발생한 장소다. 당시 이 장소에서는 러시아 록그룹 피크닉의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었다.
보로비요프 주지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향후 크로커스 시티홀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달 초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행사에서 이 부지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념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크로커스 시티홀은 아제르바이잔 태생 러시아 부동산 재벌 아라스 아갈라로프가 2009년 건립해 개장한 사유지다. 옛 소련의 아제르바이잔 출신 전설적 가수 무슬림 마고마예프에게 헌정된 곳이기도 하다.
2013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개최했고 에릭 클랩턴, 두아 리파, 시아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이 장소를 콘서트장으로 이용했다.
테러 발생 당시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연관돼 있다고 비난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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