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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방산장관, 이스라엘 공격한 이란에 "오랜 악당" 규탄
"이스라엘 돕는 미·영 활동 지원…분쟁 확대 막는 데 초점"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습과 관련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국가인 호주의 방위산업부 장관이 이란을 향해 "오랜 악당"이라며 비난했다.
팻 콘로이 호주 방위산업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호주 스카이 뉴스에 출연해 "중동 분쟁의 확장은 전 세계가 우려해온 일"이라며 "이란은 이 지역의 오랜 악당이었으며 우리는 이번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콘로이 장관은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 전투기를 배치한 미국이나 영국과 달리 직접적인 지원 계획은 아직 없다며 다만 동맹국의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분쟁 확대를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이라크, 오만에 있는 호주인들에게 현지 당국의 조언에 따라 대피소에 머무르라며 필요할 경우 영사관 긴급 핫라인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부 장관도 호주 ABC 방송에 나와 이번 사태로 갈등이 지금보다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중동에서 충분한 유혈 사태를 목격했다"며 "우리는 그 지역에서 더 이상 목숨을 잃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이란은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이용해 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는 진정시키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의 이런 반응에 야당은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줄리언 리저 호주 자유당 하원의원은 주이란 호주 대사관을 폐쇄해야 한다며 "호주는 이란과 공통점이 없다. 이 독재 정권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댄 테한 자유당 하원의원도 정부가 이스라엘에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표적인 친이스라엘 국가인 호주는 이번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최근 들어 이스라엘보단 친팔레스타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페니 웡 호주 외무 장관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 중동에서 '끝없는 폭력의 순환을 끊을 유일한 희망'이라며 호주 정부는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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