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규정 미준수로 삭제된 댓글 비중 '뚝'
1∼3월 기준 월평균 작년 0.3%대→올해 0.1%대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네이버 포털에서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삭제된 뉴스 댓글의 비중이 작년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네이버 데이터랩 뉴스 댓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네이버 포털 내 월별 전체 댓글은 1월 1천35만9천391건, 2월 963만9천723건, 3월 1천120만7천46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본인 삭제를 제외한 신고나 네이버 모니터링 등으로 삭제된 댓글은 1월 1만4천183건, 2월 7천996건, 3월 9천326건에 달했다.
비중으로 환산한 수치는 월별 0.1% 안팎이다.
이는 지난해 1월 0.3%, 2월과 3월 0.2%인 것과 비교해 낮아진 수준이다.
정치 기사의 규정 미준수 댓글 비중도 지난해 1∼3월 0.3% 수준에서 올해 1월 0.2%, 2월과 3월 0.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치러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달 들어 1∼8일 일별 전체·정치 기사 댓글 중 규정 미준수 댓글 비중도 0.1% 수준을 유지했다.
통상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정치 분야의 기사량과 댓글 양이 많아지지만,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댓글의 비중은 외려 줄어든 셈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양한 영향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악성 댓글을 탐지하는 클린봇이 갈수록 고도화하면서 악플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다 보니 신고나 모니터링에 의한 적발 건수는 외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네이버는 2019년 4월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악성 댓글 탐지 기능인 AI 클린봇을 도입한 바 있다.
이달로 도입 5년을 맞은 네이버 클린봇은 이듬해인 2020년 6월 업그레이드를 통해 악성 댓글 판단 기준을 '욕설 단어'에서 '문장 맥락'으로 확대했다. 댓글에 비속어를 포함하지 않았더라도 모욕적인 표현이나 무례한 댓글을 탐지해 삭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어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는 근거 없고 무차별적인 혐오·비하·차별 표현 근절을 위한 정책이 강화됐다.
2019년 4월 당시 24.8% 수준이었던 악성 댓글 생성 비율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16.7%로, 같은 기간 악플 노출 비율은 21.9%에서 8.9%로 각각 급락했다.
지난달에는 안전한 서비스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해 네이버 카페 댓글로 클린봇 적용 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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