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러 테러 공연장 '소방 점검 부실' 조사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수사 당국은 부실한 소방 시설 관리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피해를 키웠는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는 비상사태부 모스크바 지역본부에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의 소방 점검 관련 문서들을 압수했다.
수사위 관계자는 "이 공연장에 대한 소방 점검이 이뤄졌는지, 위반 사항은 없었는지, 위반 사항이 어떻게 관리됐는지 등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은 '중대한 위험'이 있는 시설로 분류된다. 이러한 시설은 4년마다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공연장에 대한 검사는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 2020년에는 검사 유예가 선언됐다. 그러나 지난해 6월과 연말 방문 검사가 이뤄졌다.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고르스크 지역에 있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는 지난달 22일 테러리스트들의 무차별 총격에 이은 방화로 144명이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테러리스트들이 불을 지른 뒤 자동 소화, 연기 감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고 비상 조명도 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상구도 잠겨 총격보다 연기 흡입으로 사망한 사람이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수사위원장은 공연장 화재 방지 시스템 작동 여부와 테러 공격 당시 비상구가 열려 있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공연장 소유주인 크로커스 그룹 회장 아라스 아갈라로프의 아들 에민 아갈라로프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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