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우크라 연루설 제기' 크렘린궁 "여전히 조사 진행 중"
'우크라 개입 확인시 평화협상 미칠 여파' 질문에 "러 대응 아직 말하기 일러"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크렘린궁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에 대한 우크라이나 연루 증거와 관련, 아직은 러시아의 반응에 대해 말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시점에서 '만약'에 기반한 추측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에 우크라이나가 개입했다는 것이 확인되면 러시아의 평화 협상 참여 준비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러한 입장은 러시아가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개입 가능성을 지속해서 제기해온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이번 테러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확인하면서도 누가 테러를 지시했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계속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정권이 러시아를 공격하는 일련의 시도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공개된 현지 매체 '아르구멘티 이 팍티'(Aif)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 평화를 논의하는 회의에 러시아가 배제되는 것이 "터무니없고 쓸데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 참여 없이 우크라이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대답은 명료하다.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평화 계획의 조건으로 크림반도를 포함한 2014년 국경 회복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무력으로 크림반도를 빼앗으려고 하는 이웃 국가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나"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공격 계획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은 개인 중립 자격으로만 참가할 수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올림픽 참가가 매우 중요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에게는 다른 기회가 없을 수 있다"며 선수들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은 군에 소속되지 않아야 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지지하면 안 된다. 러시아·벨라루스 국기와 국가도 사용하면 안 된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주프랑스 러시아 대사가 파리올림픽 주최 측과 접촉하려고 수 주 동안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물품, 숙박, 의약, 도핑 관리를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참가 선수들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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