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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야권에 대러 강경노선 설득하려다 '무책임' 뭇매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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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야권에 대러 강경노선 설득하려다 '무책임' 뭇매맞아
'우크라 파병설' 뒤 엘리제궁서 야당 지도자들 불러 설명
전략적 모호성 고려한 지원론에 '도박수·아마추어' 원색비난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언급해 격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 주요 야당 지도자들을 엘리제궁으로 초청해 대러 강경 노선에 대한 동의를 구했으나 실패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파병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발언으로 국내외에서 거센 공격을 받았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주요 정당 지도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이날 회담에서 "스스로 제한을 두지 않는 적(러시아)에 직면해 있는 우리가 자신에 제한을 가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전을 벌이는 러시아에 대한 보다 강경한 대응을 강조했다.
하지만 3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야당 지도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주장에 설득당하기는커녕 오히려 강한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당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는 "마크롱 대통령이 제한 없고 레드라인(한계선) 없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는 무책임하고 극도로 위험한 접근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공산당 대표 파비앙 루셀은 회담 상황을 설명하며 마크롱 대통령이 지도를 이용해 승세를 잡은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를 향해 진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크롱은 "이는 (서방의)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그들(러시아군)이 그렇게 하도록 허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루셀 대표는 이 같은 마크롱 대통령의 생각은 "긴장 고조를 상정한 것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녹색당의 마린 통들리에 대표도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남자다움을 과시하기 위해 우려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아마추어주의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담과 관련 엘리제궁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강화되면 서방의 상응하는 대응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마크롱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마크롱 대통령의 강경 입장이 서방의 군사적 의도에 민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략적 모호성'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그의 신념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서방의 파병 가능성까지 열어 놓음으로써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마크롱 대통령의 구상이라는 설명이다.
전쟁 직전과 초기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도록 설득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프랑스의 저명 작가인 파스칼 브루크너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모욕했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게 그렇게까지 거짓말을 할 것이라곤 결코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같은 모욕감이 그의 대러 강경 입장에 반영됐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프랑스 상·하원은 다음 주 프랑스와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달 서명한 안보 협정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표결은 구속력은 없지만 협정이 의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마크롱 대통령은 당혹스러운 처지에 몰릴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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