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공습 긴장 속…이·하마스 휴전 협상, 이집트서 재개될 듯
미 CIA 국장, 이스라엘·카타르 등과 13일 협상 예정
하마스 "라파 공격, 협상 무너뜨릴 것"…미국 "영향 없어야" 우려 차단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중재국으로 참여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13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미 CNN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협상에는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및 이집트 당국자가 참석해 인질 석방과 일시 휴전을 골자로 한 협상안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도 11일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휴전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CNN이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를 인용해 전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달 말 이들 4개국이 프랑스 파리 회의를 통해 제시한 협상안에 135일간의 장기 휴전과 팔레스타인 죄수 대규모 석방 등의 조건을 역제안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제시한 일부 조건에 대해 "망상"에 가깝다며 거부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최근 피란민이 대거 몰린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공습을 감행하면서 협상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자체 방송 채널인 알아크사 TV에서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 작전은 인질 교환 협상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라파 지상전이 이어지면 인질 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간 협상을 중재했던 이집트도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인도주의 통로 폐쇄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위협을 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의 라파 공습이 이번에 재개되는 휴전 협상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협상이 13일 재개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두고 "어떤 방식으로든 협상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12일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스라엘에는 이미 진행 중인 군사 작전이 있었다. 나는 왜 새로운 일련의 공습이 이 협상의 성질을 바꾼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역제안한 휴전 조건에 대해서도 "하마스가 제안한 것 중에는 몇 가지 옹호할 수 없는 조건들이 있지만 우리는 협상이 가능하다고 믿으며 계속해서 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한 뒤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에 대해 "가자지구에 최소한 6주 기간의 즉각적이며 지속적인 평온을 가져다줄 것이며 이 시간을 이용해 더 항구적인 것(평화)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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