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캐나다에도 "대만 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 보내지 말라"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과 통화서 "캐나다, '하나의 중국' 약속 이행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외교수장이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캐나다를 향해서도 대만 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라며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12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중국과 캐나다 관계가 최근 수년간 침체한 이유는 캐나다의 중국에 대한 인식에 심각한 오류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중국을 객관적·이성적으로 바라보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왕 부장은 "캐나다는 '하나의 중국' 약속을 이행하고 대만 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서는 안 된다"며 "양국은 경제 문제의 정치화에 공동으로 저항하고 기업 발전을 위한 공정·공평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사이에는 역사적 갈등이나 현실적 이해충돌이 없고 많은 공통이익이 있다"며 "현재 양국 관계의 어려움은 중국이 원하는 것도 초래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졸리 장관은 "양국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캐나다는 개방적·실용적·건설적 태도로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양국은 캐나다가 지난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고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을 잇달아 구금하면서 첨예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의 캐나다 정치인 사찰 의혹이 제기되면서 캐나다 정부가 중국 외교관을 추방하고 중국도 상하이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외교 갈등이 격화했다.
또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나눈 대화가 보도되면서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일도 있었다.
이밖에 캐나다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캐나다의 화웨이 5G 장비 사용 금지 등을 놓고도 양국은 계속 갈등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봉쇄했던 국경을 개방하며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했지만, 캐나다에 대해서는 여전히 단체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