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채권 랠리, 금리인상 종료→인하시기·폭 관심 이동 보여줘"
블룸버그 "연·경착륙 상관없이 인하 불가피…이르면 내년 3월"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최근 미국 채권시장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제 끝났으며, 시장의 관심은 금리를 언제, 어느 정도나 내릴 것이냐로 옮겨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이하 현지시간)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경제가 연착륙할지, 아니면 경착륙으로 갈지를 주목하고 있다. 어느 쪽으로 가든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며, 이르면 내년 3월에도 이루어질 수 있다.
현재 시장은 내년에 최소 1.25%포인트가량 금리가 내려갈 것을 바라고 있다. 이런 상황은 향후 금리가 낮아지고 채권시장 랠리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물론, 향후 시장에서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서로 상충되는 지표가 나오면 금리 향방에 대해 의구심이 생길 수 있으며 연준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계속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지난 1일 제롬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이 제한적인 영역에 들어섰지만, 현 단계에서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도 불구하고 채권 시장은 상승(금리 하락)했다.
채권 투자자들이 너무 빨리 금리인하에 베팅하면서 손해를 봤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금리가 사이클상 정점을 찍었고, 여러 지표가 좋아지면서 언젠가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잠자고 있는 6조 달러의 자금 중 일부가 연 4% 이상의 금리를 주는 장기 국채로 흘러갈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달 미국 벤치마크 국채 금리는 0.60%포인트 하락했지만 미국 은행 부실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던 올해 초에 비해서는 훨씬 높다.
핌코의 마이클 커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경제지표가 완화됐다고 말해 최근 시장의 움직임을 인정해줬으며, 이는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면서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사안을 너무 앞서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표가 둔화되는 것이 더 안 좋은 결과를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채권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여러 지표가 발표된다. 그중 미국 고용보고서가 가장 큰 관심이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파업 중인 근로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함에 따라 11월 신규 고용은 전월의 15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3.9%로 유지되고, 임금은 연간 4%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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