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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닥친 美시카고, 불법입국자 수용 위해 교회와 손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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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닥친 美시카고, 불법입국자 수용 위해 교회와 손잡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에 갑자기 강추위가 몰아친 가운데 시 당국이 경찰서와 길거리 텐트 등에서 지내고 있는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교회와 손을 잡았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47·민주)은 이날 '유니티 이니셔티브'(Unity Initiative)로 이름붙인 긴급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지역 교회가 불법입국자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시장은 우선 협력관계를 체결한 17개 교회에 각각 20명 가량의 중남미 출신 이주민들을 맡기고 규모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주민들은 교회를 임시 거처 삼아 지내면서 법률문제·주택·일자리 등에 관한 지원을 받게 된다.
1년 전부터 불법입국자 수용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시카고 '그레이스 앤드 피스 루터란 교회'의 존 자야스 목사는 "이 모델은 가족의 지지를 받는 느낌을 갖게 할 수 있다. 이주민들에게 단지 머물 곳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존슨 시장은 "경찰서를 임시 거처로 삼아온 불법입국자들을 29일부터 각 교회로 이동시킬 계획"이라며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일부 교회는 자야스 목사처럼 앞서 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 시장은 "프로그램 운영에 민간 기부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35만 달러(약 4억5천만 원)가 모금됐고 내년 1월까지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시카고 시는 '성역도시'(불법체류자 보호도시)를 자처하며 대거 수용한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들의 거처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기야 존슨 시장은 지난 15일, 불법입국자들이 시가 제공한 임시보호소에 거주할 수 있는 기간을 최대 60일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작년 8월 이후 미국 남부 국경에서 시카고로 이송된 불법입국자 수는 2만2천여 명, 이 가운데 1천300명 가량은 아직 시내 경찰서와 오헤어국제공항 등을 거처 삼아 지내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이 숫자는 최근 급격히 줄어든 것"이라며 "지난달까지만 해도 경찰서에 약 3천300명, 오헤어공항에 약 900명이 머물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경찰서는 더이상 이주민들을 수용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 경찰서는 여전히 북적이는 상태"라며 "경찰서 안이 너무 좁아 낮에는 건물 밖에서 추위를 견디다가 오후 8시부터 시가 제공하는 난방 버스에 타고 잠을 청하는 이주민들이 아직 많다"고 부연했다.
시카고 시 당국은 시내 곳곳의 상업용 건물과 학교 등을 주거용으로 전환해 이주민들을 입주시키고 일부 지역 공터에 겨울나기용 천막촌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안전 위협' '혈세 낭비'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천막촌 건설 부지가 독성 중금속에 오염된 땅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환경 당국의 평가 결과 보고서 발표가 늦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 당국은 28일 건설 자재를 부지로 이동시키고 공사 시작을 알렸다.
시장실은 "빠르면 29일 천막촌 건설 작업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시카고 WGN 방송은 "천막촌은 내달 중순 완공이 목표"라고 전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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