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가자지구, 전 세계에서 어린이 가장 위험한 곳"
개전 후 5천300여명 사망…전체사망 40%가 어린이
"일시 교전중단 아닌 대학살 즉시 멈출 긴급휴전 필요"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캐서린 러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총재가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해 "어린이가 살기에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러셀 총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래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5천300명 이상이 숨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가자지구 내 전체 사망자의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가자지구에서는 21일까지 최소 1만4천 명이 숨졌다고 현지 보건부는 집계했다.
러셀 총재는 "가자지구에서 어린이에게 가해진 폭력의 영향은 재앙적이고 무차별적이며 불균형했다"면서 "이번 전쟁의 진정한 대가는 폭력으로 인해 영원히 변해버린 어린이들의 삶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망한 어린이와 별개로 아동 1천200명이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있거나 행방불명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폭탄, 로켓, 총격 외에도 가자지구 어린이는 재앙적 생활 환경으로 인한 극도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린이 100만 명, 즉 가자지구 내 모든 어린이가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니세프는 향후 몇 달간 가자지구에서 급성 영양실조에 걸리는 어린이가 3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
러셀 총재는 "전투가 종식되고 완전한 인도주의적 접근 허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런 (전쟁)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러셀 총재는 일시 휴전만으로는 가자지구 내 어린이를 살리기 충분하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개전 46일 만인 22일 4일간 일시 휴전과 인질 석방 등에 합의했다.
그는 "어린이가 생존하고 인도주의 활동가가 머물며 효과적으로 (구호품을) 전달하려면 인도주의적 일시 (전투) 중지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대학살 즉시 중단을 위한 긴급 휴전'을 촉구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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