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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모든 소, 내달 초까지 럼피스킨병 백신…내년에도 접종"(종합)
31일까지 백신 400만두분 긴급 도입…50두 미만 농가는 접종 지원
"수평전파로 보기 어려워…한우 가격 영향은 현재까지 미미해"



(세종=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소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럼피스킨병 400만두분 백신을 긴급 도입해 전국 모든 소에 대해 다음 달 10일까지 백신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지난 28일 127만두분 백신이 국내에 도착했으며 전날에는 62만두분의 백신이 추가로 들어왔다. 중수본은 사전비축 물량인 54만두분을 포함한 243만두분의 백신을 지방자치단체에 배부했다.
오는 31일 210만두분의 백신이 도착하면 다음 달 1일에는 전국 모든 지자체에 백신 공급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11월 10일까지 전국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신접종이 완료되더라도 항체 형성 기간까지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모든 소 사육 농가는 모기 등 흡혈 곤충 방제를 철저히 하고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즉시 가축방역기관(☎1588-9060/1588-4060)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수본은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에 대해서는 공수의 등을 활용해 백신접종을 지원하고, 50두 이상 사육 농가는 한정된 접종 인력, 백신접종의 긴급성, 농가들의 백신접종 능력 등을 고려해 농가가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현재 전국 931개 접종반(2천65명)이 편성돼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 약 7만호를 대상으로 접종 지원 중이다. 전체농가 10만호의 70%인 이들 농가의 사육두수는 전체 사육두수(약 400만두)의 30% 수준이다.
2∼3명으로 구성된 1개반이 하루 250∼300두를 접종할 수 있어 5일 내외에 접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50두 이상 사육하는 약 3만호의 농가는 스스로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럼피스킨병 백신은 근육주사를 접종하는 구제역 백신과 달리 피하주사를 접종한다. 중수본은 백신 접종 요령을 담은 홍보물과 동영상 자료를 배포했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백신이 접종 후 최대 3주 후에 항체가 형성되는 점을 고려해 전국 백신접종이 완료되고 약 3주 후 전문가들과 함께 발생 상황, 방어 수준 등을 평가해 발생농장의 살처분 범위 조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권 실장은 농장 간의 '수평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첫 발생 신고가 있고 나서 방역당국의 방역조치 이후 농장에서 농장 간 (바이러스가) 갔다고 한다면 수평전파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첫 발생 이전에 바이러스가 퍼져 발생한 것이어서 수평전파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확산 경로에 대해서는 세 가지로 설명했다. 럼피스킨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 등 곤충이 선박을 통해 서해안으로 들어왔으며 강원도 등 북한 접경지역은 "비무장지대를 통해 위험 요인이 왔을 것"이라면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북한에서 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내륙 지역은 첫 발생 신고 이전에 농장 간에 차량이 이동하면서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 실장은 한우 전체 두수 356만마리 가운데 살처분 두수는 2천121두로 굉장히 적은데다 8월 기준 재고량도 작년보다 40%가량 많다면서 "한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의 유효 기간이 1년 정도인 점을 감안해 내년에도 모든 소를 대상으로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올해는 정부가 전액 국비로 지원하는 긴급접종을 하지만 내년에는 사육두수 50두 이상 농가의 경우 비용의 절반을 부담해야 한다.
권 실장은 "내년 이후에도 백신 접종을 할지는 내년 상황을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과 말레이시아 등지로 한우 수출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홍콩은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지 않은 경남, 경북과 제주에서 수출이 가능하며 말레이시아는 수입 위생조건이 농장 단위이기 때문에 발생 농장이 아니면 수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럼피스킨병 토착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만과 세르비아 등이 백신접종 후 추가 발생이 없었다"면서 "토착화의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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