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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네타냐후에 전화 안한 푸틴…"러-이스라엘 관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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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네타냐후에 전화 안한 푸틴…"러-이스라엘 관계 악화"
푸틴, 이-팔 분쟁 미국 탓으로 돌려…이스라엘은 러-이란 밀착에 불만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으로 우크라이나전 이후 균열이 가기 시작한 러시아와 이스라엘 관계가 한층 악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한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그동안 참사가 발생한 국가 지도자들에게 외교적 호의의 표시로 위로 메시지를 보내오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일 하마스의 침공에 대한 첫 논평에서 끔찍한 이스라엘 사상자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은 팔레스타인의 요구를 고려하지 않은 미국의 중동 정책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만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2일 하마스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이루어진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항 공습을 비난하기까지 했다.
외무부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지역 정세가 악화한 가운데 이루어진 그러한 무력 행위(공항 공습)는 아주 위험한 결과를 야기할 위험이 있다"면서 "그러한 행위는 전 중동 지역 차원의 군사적 긴장 고조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절대 용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의 이러한 논평들은 러시아를 이스라엘의 충실한 동맹국으로 자리매김하며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를 장려해온 푸틴 대통령의 대이스라엘 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이스라엘과 강력한 유대관계를 구축하려 애쓰는 한편, 소련 시절부터 이어져 오는 팔레스타인과의 동맹도 지키려 노력해왔다.
이스라엘도 러시아 내 대규모 유대인 공동체와 시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등을 고려해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왔다.
이스라엘에 대한 러시아의 섬세한 외교는 이스라엘이 외부 비난을 무릅쓰고 우크라이나전과 관련한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길 거부하면서 결실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러시아와 이스라엘 관계가 악화하는 징후가 나타났다.
양측의 긴장은 지난해 5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반(反)유대 발언으로 표면화됐다.
당시 라브로프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대인인데 우크라이나의 나치화를 막는다는 것이 전쟁의 명분이 될 수 있나'라는 질문에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이라고 답해 이스라엘의 큰 반발을 샀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용납할 수 없고 터무니없는 발언이자 끔찍한 역사적 오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을 자극한 것은 우크라이나전으로 대서방 관계가 단절된 러시아가 이스라엘의 숙적인 이란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들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기 위해 이란산 자폭 드론 구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이란이 러시아산 공격용 헬기, 전투기, 방공 시스템 등의 대량 구매를 추진하는 군사 협력 강화 움직임을 보인 것이 이스라엘의 심각한 불만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이스라엘 간 불화를 대이스라엘 관계 강화의 기회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똑같은 악"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며 "유일한 차이는 그곳에는 이스라엘을 공격한 테러 단체가 있고 이곳에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테러 국가가 있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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