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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갈륨 수출통제 첫달 수출 제로…'강력한 무기 보유'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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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갈륨 수출통제 첫달 수출 제로…'강력한 무기 보유' 경고"
CNN "8월에 수출 물량 전무…세계 비용 부담 커질 수도"
9월에 일부 회복 가능성도…전 세계 자구책 마련 분주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게르마늄과 갈륨의 수출 통제를 시작한 지 2개월여 지난 가운데 세계가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CNN방송은 11일(현지시간) 중국이 게르마늄과 갈륨의 수출 통제를 개시한 지난 8월 첫 한 달 동안 수출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중국이 공급을 차단하면 세계는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런 통제는 미래의 기술을 둘러싼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으로서는 활용 가능한 강력한 무기를 가졌다는 단호한 경고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후 상무부가 일부 수출을 승인했다고 밝힌 만큼 9월에는 수출이 일부 회복됐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7월 3일 성명에서 약 한 달 후인 8월 1일부터 갈륨과 게르마늄, 그들의 화합물이 수출 통제 대상이 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하면서 세계에 파장을 불렀다.
당시 이 조치는 중국에 대한 미국 주도의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되는 데 대한 맞대응 조치로 풀이됐다.
미국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의 지오테크놀로지 담당 이사인 샤오멍 루는 CNN에 "통제가 얼마나 엄격한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중국이 결국 수출을 대거 차단하면 공급망에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를 비롯해 태양광 패널, 레이저, 야간 고글 등 다양한 제품에 널리 사용되는데, 중국은 적어도 10년 동안 생산과 관련해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갈륨 생산의 98%, 정제 게르마늄 생산의 68%를 각각 차지했다.
호주 시드니공대(UTS) 마리나 장 부교수에 따르면 미국과 그 동맹에 대안이 있기는 하지만, 독자적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200억 달러(약 27조원) 이상의 막대한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 개발에도 수년이 걸릴 수 있다.
그는 "갈륨과 게르마늄 가공을 위한 정제 기술과 시설은 특히 추출과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하루아침에 건설될 수 없다"고 지난 7월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독자적인 망 구축 말고는 다른 대안은 없을 수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두 광물은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수억 달러"에 불과하지만, 반도체와 국방, 전기차, 통신 등 분야별로 수천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국제 공급망에 매우 중요하다는 게 장 부교수의 설명이다.
CNN에 따르면 갈륨과 게르마늄은 자연 그대로 발견되지 않고, 주로 알루미늄, 아연, 구리와 같은 더 일반적인 금속을 채굴할 때 부산물로 형성된다.
ING 그룹의 원자재 전략가 에바 만타이는 "중국이 이들의 생산을 지배한 것은 희귀성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생산 비용을 상당히 낮게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카자흐스탄, 헝가리, 독일은 갈륨의 1차 생산을 중단했다. 다만, 독일은 2021년 가격 상승에 따라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다른 공급업체가 있기도 하다.
USGS에 따르면 러시아, 한국, 일본은 지난해 전 세계 갈륨의 총 1.8%를 생산했다. 게르마늄의 경우 캐나다의 텍 리소스(Teck Resources)는 세계 최대 생산업체 중 하나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니르스타(Nyrstar)는 호주, 유럽 및 미국에서 게르마늄 및 갈륨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 직속기구인 국방군수국(DLA)의 경우 지난해 무기 시스템에 사용되는 게르마늄의 재활용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중국의 통제 이후 가격도 상승했다.
중국 금속 거래 서비스 웹사이트인 이바이인닷컴(ebaiyin.com)에 따르면 지난 10일 갈륨 가격은 메트릭톤당 1천965위안(36만원)으로 지난 6월 1일보다 17%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게르마늄은 약 3% 상승했다.
ING의 만타이는 "가격이 오르면 일본, 캐나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 생산할 수 있어 경쟁이 강화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두 시장 모두에서 중국의 지배력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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