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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자금 투자해 수익'…사모CB 주선 증권사 사익추구 적발
A사 IB본부 직원들, 투자자 주선 등 과정에서 얻은 정보 악용
금감원 "합동대응반 구성해 증권가 사모CB 악용 불공정거래 대응"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대형증권사 A사의 기업금융(IB)본부 직원들은 상장사의 사모 전환사채(CB) 투자자 주선 등을 하는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본인과 가족, 지인 등이 해당 CB에 투자,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또 다른 직원들은 상장사 CB 발행 주선 및 투자업무를 담당하면서 가족과 지인 명의로 조합 및 특수목적법인(SPC)에 자금을 납입, 해당 CB를 취득·처분하는 과정에서 이익을 거뒀다.
금융감독원은 사모 CB 보유 규모가 큰 A 증권사에 대해 지난 8∼9월 기획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임직원의 사익 추구행위 등이 발견(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사모 CB 매매·중개 과정에서의 증권사 불건전 영업행위를 올해 중점 검사사항으로 선정한 바 있다.
증권사 IB부서는 사모 CB의 발행 및 유통정보를 업무상 먼저 알게 되며, 발행조건 및 투자자 주선 등을 발행사와 논의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3년(2020∼2022년) 사모CB 발행금액은 23조2천억원으로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발행사 대주주들이 사모 CB 인수 후 시세조종,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주가를 상승시킨 뒤 주식으로 전환, 부당이득을 획득하는 불공정거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번 기획검사에서 A 증권사는 임직원 사적 이익 추구 사례 외에 담보채권 취득·처분 시 우월적 지위를 활용하거나, 발행사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에게 편익을 제공한 사례도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 결과 확인된 사익추구 행위 등에 대해 법규 위반 소지가 있는지 검토 후 엄정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추가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사모 CB 악용 불공정거래 사건에 대해 올해 1월부터 기획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조사와 공시, 회계, 검사 등 자본시장 전 부문이 참여하는 '사모 CB 합동대응반'을 구성해 관련 점검대상 및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 6월 말 기준 40건의 사모 CB 악용 불공정거래 조사사건을 발굴, 14건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바 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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