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 긴축 장기화 우려에 2,400대로 밀려…코스닥 4% 급락(종합)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국내 증시가 4일 미국의 통화 긴축 장기화 우려로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59.38포인트(2.41%) 내린 2,405.69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2,400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3월 27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낙폭 또한 지난 3월 14일(-2.56%)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수는 전장보다 29.29포인트(1.19%) 내린 2,435.78에 개장한 뒤 하락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천45억원, 4천69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8천3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상승 부담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세에 코스피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현지시간) 연설에서 "연준의 작업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 후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미셸 보먼 이사 등 다른 연준 인사들도 긴축 강화를 지지했다.
이에 미 국채 금리가 4.8%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더불어 이날 오전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해임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줬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1.32%), LG에너지솔루션[373220](-4.30%), POSCO홀딩스[005490](-4.49%), 삼성SDI[006400](-5.37%) 등 대다수 종목이 하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0.6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47%)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내 934개 종목 중 835개가 하락해 지난해 10월 13일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3.24%), 의료정밀(-4.63%), 건설업(-2.06%) 등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반면 보험(0.82%)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3.62포인트(4.00%) 내린 807.40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지난 3월 21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810선을 내줬다.
또한 지난 7월 26일(-4.18%)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8.72포인트(1.04%) 내린 832.3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580억원, 520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3천176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7.11%), 에코프로[086520](-8.55%), 엘앤에프[066970](-9.05%) 등 이차전지 종목을 비롯해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8.07%), 에스엠[041510](-5.69%) 등이 하락했다.
반면 HLB[028300](0.50%), HPSP[403870](4.48%) 등은 상승했다.
하락한 종목은 1천413개로 현재 거래 중인 코스닥 전체 종목(1천613개)의 87%에 달했다. 이는 지난 7월 26일(1천455개) 이후 최대이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1천830억원, 7조3천6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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