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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뜨는 폐배터리…유럽 업계 "역외 수출 금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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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뜨는 폐배터리…유럽 업계 "역외 수출 금지해야"
폐배터리 분쇄한 '블랙매스' 수요 급증 전망…EU도 재활용 의무화 등 속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에서 폐배터리의 역외 수출을 금지하자는 목소리가 제기된다고 유럽연합(EU) 전문매체인 유락티브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친환경 교통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운송과환경(T&E)의 율리아 폴리스카노바 전기차 담당 국장은 "배터리가 파쇄돼 소위 '블랙매스'(black mass)가 되면 종종 한국이나 중국에서 재빠르게 구매하곤 한다"면서 "(유럽 재활용업계에) 공급원료 접근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응하려면 유럽연합(EU) 역외로 블랙매스를 수출하는 것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재활용산업연맹(EURIC)도 블랙매스를 '유해 폐기물'로 분류해 관리해야 한다면서 유럽 바깥으로 수출될 경우에는 "최소한 EU 법률과 동등한 조건으로 처리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유럽배터리산업협회(Eurobat)는 이른바 EU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하고 재활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원료의 처리 및 재활용을 포함한 배터리 가치 사슬의 핵심 부문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를 수거·분쇄해 채취한 검은색 분말로, 적절한 공정을 거치면 배터리용 양극재 주요 광물인 니켈·코발트·리튬 등을 추출할 수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 분야의 핵심 원료인 셈이다.
유럽 내 관련 업계 및 단체의 수출 제한 요구는 결국 향후 폐배터리 재활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재는 수입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훨씬 저렴한 상황이어서 지금부터 역내 폐배터리 재활용 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이 분야마저도 중국 등 역외에 의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EU 차원에서도 역내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입법 절차인 EU 이사회·집행위·유럽의회 간 3자 협상이 진행 중인 핵심원자재법(CRMA)이 대표적 사례다. CRMA 시행을 통해 EU는 역내 추출, 가공·처리는 물론 재활용 역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의회의 경우 재활용 처리를 거쳐 추출된 원료를 이른바 '2차 전략원자재'로 별도로 지정해 관리하자는 입장이어서 CRMA 최종안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EU는 별도로 '배터리법'도 마련해 이르면 2031년부터 리튬이나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의 재활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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