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더 파괴적인 자폭 드론 개발 중…"비대칭 전력 강화"
"'쉰페이단 2형', 3월 공개 1형보다 크고 10배 치명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이 지난 3월 자체 개발한 자폭 드론(무인기)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그보다 더 파괴적인 개량형을 개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최근 타이베이에서 열린 항공우주 방위기술 전시회에서 자폭 드론 '쉰페이단(巡飛彈) 2형'을 공개했다.
중산과학연구원은 '쉰페이단 2형'이 지난 3월 공개한 '쉰페이단 1형'보다 크고 강력하며 육해공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돼 파괴력을 증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접이식 날개로 효율적 수송이 가능해 재배치가 용이한 고기동성 무기"라며 "필요에 따라 비행 중 공격 임무를 바꾸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육군 보병이나 정찰 소대가 휴대할 수 있었던 1형보다 큰 탓에 개인 배낭에 넣을 수는 없지만 성능 면에서 1형보다 10배 더 강력한 치명적 무기라고 덧붙였다.
'대만판 스위치블레이드'로 불리는 대만판 스위치블레이드는 미군이 운용하는 스위치블레이드의 성능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용 드론 제조업체인 에어로바이런먼트사의 소형 자폭 무인기 스위치블레이드는 적의 동향을 감시할 수 있으며 주요 표적을 찾아낸 후 자폭하는 방식으로 파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2012년부터 미 육군과 해병대에 실전 배치됐다.
대만은 중국군의 압박이 증대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주요 무기로 떠오르자 비대칭 전력 강화를 추구하며 군사용 무인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군 역시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와 정찰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 초 대만 국방부는 육군과 해군 육전대(해병대)의 자폭 공격 드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2일 발표한 국방 보고서에서는 대만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교훈 삼아 비대칭 작전에 주력할 것이라며 장거리·정밀·이동성·무인화·인공지능(AI) 무기와 장비, 드론 등을 이용해 적의 침략을 저지할 수 있는 비대칭 핵심 전력을 신속하게 증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첸푸 전 대만 육군총사령관은 SCMP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군사용 드론이 현대전의 최전선에 놓이게 됐으며 저렴하고 효율적인 드론은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 시 핵심 무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인민해방군은 이미 대만 인근 다양한 임무에 투입할 군사용 드론을 모아놓고 있으며 지난 4월 이후에는 훈련과 정보 수집 목적으로 대만 주변으로 전투·정찰 드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은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래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를 펼쳐왔고 최근 몇년간은 거의 매일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에는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군용기 103대와 군함 9척이 포착되는 등 최근 며칠간은 평소보다 훨씬 큰 규모의 무력시위가 펼쳐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2일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이러한 중국군의 최근 군사적 동향에 대해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평가했고, 일각에서는 이것이 중국의 대만에 대한 기습 공격 전략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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