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협력사 물품대금 1.4조 앞당겨 지급…수산물 소비 촉진도
추석 앞두고 내수경기 활성화 지원…임직원 국내 여행 권장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삼성이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회사 물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고 임직원 대상 추석 장터에 수산물 품목을 늘리는 등 내수 경기 활성화에 나선다.
삼성은 중소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위해 물품대금 1조4천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비전'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광주의 '상생 협력' 현장을 찾은 바 있다.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물품대금은 회사별로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0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2011년부터 물품대금을 매달 4번씩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SDS, 제일기획 등도 매월 3∼8차례씩 물품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인식에 따라 중소기업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3조4천억원 규모의 상생·물대(물품대금) 펀드를 운용 중이며 우수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연간 1천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도 지급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납품대금 연동제도 시행 중이다.
삼성은 이와 함께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장터'를 열고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국내산 수산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추석 장터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17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수산물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을 돕기 위해 수산물 판매 품목을 대폭 확대했다.
삼성 임직원이 이번 추석 장터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수산물은 어패류와 가공식품 등 약 400여종으로, 삼성은 수산물 소비 촉진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당초 계획보다 수산물 품목을 약 3배 늘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50여곳도 추석 장터에 참여해 농축수산물 200여종 등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은 임직원의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사내 캠페인도 진행한다.
추석 명절을 전후로 국내 전 사업장에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현수막을 게재하고, 이메일과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여행 명소와 지역 행사, 전국의 휴양 시설 등 국내 여행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명 여행 작가·유튜버 초빙 특강, 지역별 '맛집 지도' 제작 등 다양한 참여 이벤트를 마련하고, 부서별 회식이나 간담회도 가급적 사업장 인근 여행 명소 또는 지역 맛집에서 갖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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