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학살자' 아사드 퇴진시위 열흘 넘게 확산
살인적 생활고에 '더는 못 참겠다' 독재자에 반기
국민 90% 빈곤 내몬 내전 12년째 혼란 심해질 듯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시리아에서 내전 고통 속에 살인적 생활고까지 겹치면서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흘 넘게 번지고 있다.
가디언,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서남부 스웨이다주(州)에서 시작된 이번 시위는 28일(현지시간) 현재 열하루째 이어지며 인근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날 스웨이다 주요 도시인 드루즈에서는 수백명이 거리로 몰려나가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광장에 모여 "시리아 영원하라, 아사드 물러나라" 등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앞서 27일에는 시위대가 집권당인 바트당 당사를 폐쇄하기도 했다.
스웨이다 지역은 소수 종파인 드루즈파가 주류를 이루는 곳으로, 2011년 터진 내전 이후 반군이 아닌 정부 통제 아래 있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연료 가격 인상에 이어 아사드 대통령이 공무원 임금 2배 인상을 발표한 것이 이번 시위의 불씨가 됐다.
시위를 주도한 '스웨이다24' 측은 "이전까지 스웨이다에서는 이 같은 시민 저항이나 움직임이 없었다"면서 "이 정부는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공급할 능력이 없다. 이번 시위는 시리아에서 희망을 일깨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시위대 요구는 분명하다. 일부는 수년 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데 항의 중"이라며 "이들이 은행이 아닌 바트당 당사를 노린 것은 바사드가 퇴진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웨이다 주민은 10만명 정도로, 이번 시위는 시리아 내 아랍 유목민인 베두인족 등에서도 지지를 얻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을 무자비한 학살로 진압한 독재자다.
그는 그 과정의 사회 혼란이 내전으로 번지자 반군과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해 최악의 전쟁 범죄자로 국제사회 비판을 받아왔다.
시리아 내전은 12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수십만명이 숨지고 1천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유엔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시리아 국내에 남아있는 주민 중 90%가 빈곤층으로 빠졌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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