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하는 중국경제, 전 세계에 경고음…아시아 타격 커"
블룸버그 "中, 세계성장의 3분의 1 견인…관광·무역 피해"
국제유가 하락·수출상품 가격 인하 등 긍정적 효과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전 세계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수출이 지난 10개월 중 9개월 동안 감소했다.
중국은 전자부품과 식품, 원자재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이들 국가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중국의 소비자들은 상품보다는 관광 등 서비스에 더 지출하지만, 아직 대규모로 해외로 나가지 않아 동남아시아국가 등 관광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악화하는 경기 둔화가 전 세계 경제 전반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경제는 올해 세계 성장의 약 3분의 1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 만큼 최근 수개월간의 급격한 둔화는 전 세계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각국은 건축자재부터 전자제품까지 중국의 모든 품목의 수입이 감소하자 자국 경제에 미칠 타격에 대비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중국 주식시장에서 우량주 위주로 100억 달러 (약 13조원) 이상을 매도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 스탠리는 중국 주식에 대한 목표치를 하향했으며, 특히 골드만삭스는 리스크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역적으로는 지금까지 아시아가 아프리카와 함께 무역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의 경우 중국이 자동차와 반도체 구입을 줄이면서 지난 7월에는 2년여만에 처음으로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주 한국과 태국의 중앙은행은 성장 전망을 낮추면서 중국의 약한 회복세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암울한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국제 유가는 하락하고, 중국의 디플레이션으로 전 세계로 나가는 수출상품 가격이 내렸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미국과 영국 같은 나라들에는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런 기회를 이용해 인도와 같은 일부 신흥국들은 중국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2대 경제 대국인 중국의 침체가 장기화하면 전 세계에 해를 끼치는 것은 자명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전 세계적으로 경제는 약 0.3%포인트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나,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BCA 리서치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피터 베레진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세계 경제에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면서도 "미국과 유럽 등 세계 나머지가 경기침체에 빠지고 중국이 계속 약세에 머문다면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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