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중국해 기지에 물자 재공급…中물대포 공격 없어야"
"이르면 내주 초 보급 예정"…해상 병력 강화 계획도 밝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필리핀이 중국의 물대포 공격이 발생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의 기지로 보급품을 다시 보내겠다고 밝혔다.
11일 AFP통신에 따르면 알베르토 카를로스 필리핀군 서부사령관은 "다음 주 초에 다시 보급하기를 원하지만, 물자가 떨어지기 전에는 확실히 공급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그는 지난 5일과 마찬가지로 선박을 이용해 보급품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중국의 물대포 공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급품을 공중에서 투하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군은 남중국해 지역의 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군 최고 지휘관이 중국의 물대포 공격이 발생한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서 약 200㎞ 떨어진 팔라완에 있는 서부사령부를 찾아 영유권 수호 의지를 드러냈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합참의장은 전날 서부사령부를 방문해 "군은 배타적경제수역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선박, 항공기를 배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해당 지역에서 우리의 존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중국 해경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 지역에 좌초된 필리핀 군함에 보급품 등을 전달하려던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당시 필리핀 물자 보급선 2척과 해경선 2척이 있었으며, 물대포 공격으로 보급선 1척만 물자를 하역했다.
필리핀은 1999년 이곳에 자국 군함이 좌초했다며 해당 선박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이 불법으로 암초를 점거하고 영구 점령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좌초 군함을 예인하라고 요구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9일 "군함을 예인하겠다는 합의를 한 적이 없으며, 있었다면 백지화하겠다"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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