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TV 시장…'초대형 프리미엄 TV'로 돌파구 찾는다
삼성·LG전자, 신제품 출시·라인업 강화…"프리미엄 수요는 견고"
"2027년까지 75형 이상 TV 출하량 연평균 15% 성장"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경기 침체로 TV 수요가 얼어붙은 가운데 국내 TV 업체들이 돌파구로 프리미엄 TV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과 경쟁 심화에도 초대형 TV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TV 시장은 비교적 수요가 탄탄하고 당분간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 '1억3천만원' 마이크로 LED TV도 출시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나란히 초대형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98형 네오 QLED 8K 신모델을 선보였다. 98형 TV 라인업이 네오 QLED 8K, 네오 QLED, QLED로 다양해져 소비자들의 대형 TV 선택 폭이 넓어졌다.
신제품은 혁신 기술을 집약해 초대형·프리미엄 경험에 걸맞은 최상의 화질, 음향, 디자인을 모두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89도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초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이 제품 출고가는 1억3천만원에 이른다.
89형 모델을 시작으로 76·101·114형까지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무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선보였다.
97형 올레드 TV에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앴다. 대신 4K 해상도와 120㎐ 주사율의 고화질 영상을 무선 전송하는 '제로 커넥트 박스'를 갖췄다.
초대형 TV에 콘솔기기와 셋톱박스 등 다양한 외부 기기를 연결해 사용하는 고객들의 TV 주변 복잡한 연결선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개발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지난 20일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으며 앞으로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 올해 초대형 TV 출하량은 증가 전망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의 직격탄을 맞아 세계 TV 시장은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작년 1분기보다 5.2% 감소한 4천625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이후 1분기 수치로는 가장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프리미엄 TV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편이어서 업체들은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 98형 TV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2배 늘었고, 특히 6월에는 약 4배로 급증했다.
노경래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지난 27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TV 시장이 다소 정체된 현재 상황에도 QLED, OLED,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견조할 전망"이라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다변화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TV 시장 역신장에도 2분기에 전체 출하 TV 중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비중이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같은 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밝혔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며 "라인업 다양화를 통한 판매 확대로 프리미엄 시장 수요를 이끌고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옴디아는 전 세계 75형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이 지난해 1천221만대에서 올해 1천479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2027년까지 75형 이상 TV 출하량이 연평균 15.3%씩 성장할 것으로 봤다.
또 75형 이상 TV가 전체 TV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처음 20%를 돌파할 것으로 옴디아는 예상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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