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베트남 공연 '구단선' 이어 '저작권료 미지급' 논란
현지 음악저작권보호센터, 공연허가 취소 요청…"주최사, 저작권료 안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베트남 공연을 앞두고 좀처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음악저작권보호센터(VCPMC)는 오는 29일과 30일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블랙핑크 월드투어 공연 허가를 취소해달라고 하노이 인민위원회에 요청했다.
VCPMC 측은 투어 주최사인 IME가 공연 저작권료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노이 인민위원회 산하 문화체육국은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다.
VCPMC는 베트남에서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의 권리를 대행하는 유일한 단체다.
따라서 이번 공연 개최 전에 주최사인 IME는 블랙핑크가 부를 노래에 대한 저작권료를 지불했어야 한다는 게 VCPMC의 입장이다.
반면 IME는 다른 국가와 달리 베트남 공연의 경우 블랙핑크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권리가 있다면서 저작권료 지급을 거부했다고 VCPMC는 전했다.
이와 관련, KOMCA측은 "VCPMC의 요청에 따라 관련 서류를 보내줬다"면서 "사전 정산이 원칙이지만 종종 사후 정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IME의 웹사이트에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반영된 남중국해 지도가 있다는 지적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중심으로 제기돼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IME 웹사이트에 대해 조사에 나섰고, 이 회사는 문제의 지도 이미지를 삭제하고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결국 하노이 인민위원회는 지난 24일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블랙핑크 월드투어 공연을 허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주최사의 저작권료 미지불 때문에 공연이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수만장에 달하는 티켓이 팔린 상황에서 공연이 취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국은 이틀간 공연 관객이 각각 3만6천명, 3만1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 대책을 마련 중이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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