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신뢰·안전 책임자 사임…"가족과 보낼 시간 필요해"
윌너 "챗GPT 출시후 너무 바빠…올여름 아이들에 수영·자전거 가르칠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이 언젠가 당신의 직업을 대체할 수 있지만,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대체할 수는 없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신뢰와 안전(trust and safety) 책임자를 역임한 데이브 윌너가 자신의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윌너는 20일(현지시간) 링크트인에 임원에서 물러난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아주 쉬운 선택이었다"고 했다.
그는 자기 일이 "가장 멋지고 흥미로운 것 중 하나였다"며 지난해 2월 입사한 이후 "그 범위와 규모도 매우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챗GPT가 출시된 이후 가족을 일보다 우선시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픈AI는 발전 과정에서 고강도(high-intensity) 단계를 겪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라고 썼다.
이어 "어린아이들과 극도로 치열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긴장감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지난 몇 달간 한 가지 일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덧붙였다.
윌너는 이번 여름은 아이들에게 수영과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며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사임 발표 후 링크트인 게시물 댓글에는 많은 지지 글이 이어졌다. "현명하고 고무적"이라는 댓글과 함께 "용감하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있었다.
메타의 청년 정책 책임자인 바이시나비 J는 "가족과 일의 균형을 맞출 필요성에 대해 솔직히 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는 특히 남편, 아빠들로부터 이것에 대해 더 많이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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