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 삼성전자 DS 올해 적자 10조원 이상 예상
상반기 8조원 안팎 적자…"전방산업 수요 부진 부담"
3분기부터 감산효과 가시화 기대…4분기 흑자 전환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반도체 불황 여파로 삼성전자[005930]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올해 연간 적자가 1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연간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손실 추정치는 최소 10조원대(키움 10조310억원·대신 10조2천230억원·KB 10조3천억원 등), 최대 14조원대(NH 14조7천70억원)에 이른다.
또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8조9천26억원이다. 작년 영업이익 43조3천766억원 대비 79.5% 급감한 것으로, 반도체 메모리 업황 침체로 인한 DS 부문의 대규모 적자 영향이 크다.
DS 부문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23조8천억원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올해 반도체 실적 부진을 체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4조5천800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 적자도 4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적자만 8조원 안팎인 셈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영업이익(6천억원)을 발표한 후 DS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S 사업부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예상을 상회했고 가격 하락도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었지만, 전방 산업 수요가 지속해서 하향 조정된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실적에는 비메모리 사업부 부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 역시 전방 산업 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수요 침체는 여전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은 상반기에 바닥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감산 효과와 재고 감소,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실적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말에 본격적인 메모리 감산에 들어갔다. 웨이퍼 투입에서 메모리 칩 생산까지 3개월 정도 걸리므로 감산 효과는 3∼6개월 후에 가시화한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하반기에 감산 효과 본격화, 경기의 점진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감산 효과는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며, 재고 수준은 2분기를 고점으로 하반기에 감소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DS 부문 적자는 3분기에도 이어지지만, 그 규모는 1분기나 2분기보다 적은 2조∼3조원대 안팎일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한다.
이어 4분기에는 영업손실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축소되거나 작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4분기 DS 부문 흑자 전환을 예상한 증권사는 KB증권(영업이익 7천억원), 대신증권(5천220억원), 키움증권(4천140억원) 등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HBM3, DDR5 등 고부가제품 출하 증가로 상승 전환하고 낸드 가격 하락세도 둔화할 것"이라며 "파운드리는 고성능 컴퓨팅(HPC), AI 등 하이엔드 주문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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