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저지' 野의원단, 日야당 면담…"방류 대안 충분히 있어"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반대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일본을 찾은 한국 국회의원들이 11일 일본 야당 의원들과 만나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중단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은 방문 이틀째인 이날 '원전제로 재생에너지 100 모임' 국회의원 및 사회민주당 의원들과 잇달아 면담했다.
한국 국회의원 10명은 이날 오전 중의원(하원) 의원회관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곤도 쇼이치 중의원 의원, 아베 도모코 사무국장, 사민당의 핫토리 료이치 간사장 등 '원전제로 재생에너지 100 모임' 의원과 면담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면담 뒤 "한국과 일본 상황을 논의하고 해양 방류에 대한 입장을 공유했다"며 "내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해양 방류에 대한 의견과 일본 정부에 대한 요구 등을 포함한 공동 입장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단은 오후에는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사민당 후쿠시마 미즈호 대표, 오쓰바키 유코 부대표와 면담하며 해양 방류의 대안을 모색했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 시 삼중수소(트리튬)가 함유된 오염수를 강물에 방류하려 했지만, 긴 논의 끝에 방류 금지를 결정했다"며 "해양 방류가 아닌 다른 방법이 있으며 우리가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일본 정부에 제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쿠시마 대표는 "아직 오염수 방류를 바꾸지 못하고 있지만 방류를 대신할 대안은 충분하다"며 "일본 어민들도 반대하고 있는데 일본 정부가 '관계자 이해 없이 방류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방류하는 것은 명백히 약속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대표는 "어떻게 이것을 막을 수 있을지 한국 의원들과 의논하고 일본 사회에서 막을 수 있도록 여론 환기를 위해 사민당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원단은 이날 도쿄고등재판소(고등법원) 앞에서 시민단체 일본 탈핵시민사회와 방류 반대 연대 집회에 참여했다.
이어 오후에는 일본 원자력안전시민위원회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12일에는 외신 대상 기자회견을 연 뒤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도보 행진을 할 계획이다.
의원단은 더불어민주당 김승남·박범계·양이원영·위성곤·유정주·윤재갑·이용빈·주철현 의원, 무소속 양정숙·윤미향 의원 등 국회의원 10명으로 구성됐다. 어민들과 민주당 농어민위원회 위원들도 동행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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