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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붕괴 막겠다"는 이스라엘의 속내는
네타냐후 내각 '붕괴방지' 결의…구체적 실행안은 포함 안돼
무장정파 하마스 주도권 장악 가능성, 미국 우려 등 고려한듯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요르단강 서안에서 무장세력 소탕을 위한 잦은 군사작전으로 긴장을 고조시켰던 이스라엘의 초강경 우파 연정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붕괴를 막겠다는 의지를 보여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전날 안보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붕괴 방지 활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총 8명의 참석자 가운데 6명이 찬성했고 극우성향으로 분류되는 이타마르 벤-그미르 국가안보장관은 반대했으며, 또 다른 극우성향 정치인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기권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제안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붕괴 방지 계획에는 그러나 구체적인 실행안이 들어있지 않다.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주도하는 파타당과 자치정부는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접촉하는 유일한 공식 파트너다.
이스라엘에 무력으로 저항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와 달리, 이스라엘 및 미국 정부와 협력하면서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향해왔다.
그러나 아바스 수반을 비롯해 자치정부의 핵심인 60∼80대 소수 인사는 무능하고 부패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2009년에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와의 정치적 대립을 이유로 선거를 치르지 않은 채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 아바스 수반의 인기는 말 그대로 바닥이다.

더욱이 동예루살렘 성지 갈등이 촉발한 2021년 5월 '11일 전쟁'을 비롯해 지난 몇 년간 잇따랐던 무력 충돌 과정에서 아바스 수반과 자치정부의 존재감은 미미했고 대이스라엘 저항의 주도권은 하마스를 비롯한 무장 정파에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으며 이스라엘에 비판적으로 협력해온 자치정부가 붕괴하고 팔레스타인의 주도권이 하마스를 비롯한 무장 정파에 넘어가는 것은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그리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결국 이런 실질적인 동기가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붕괴 방지 결의로 이어졌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조 바이든 대통령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그는 9일 CNN과 인터뷰에서 "자치정부는 신뢰를 잃었다. 이는 이스라엘이 한 행동 때문만은 아니며 자체적으로 신뢰를 잃었다"면서 "이 두 가지 요소가 극단주의자들이 들어갈 공백을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주도 연정에 참여하는 일부 각료들이 가진 유대인 정착촌과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생각이 극단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게 이스라엘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일부 문제가 있긴 하다"며 "특히 자신들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정착할 수 있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는 일부 각료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정부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붕괴를 막겠다는 결정을 내린 배경에 이런 미국 등 서방의 우려도 반영되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스라엘의 한 안보 소식통은 일간 하레츠에 "안보 내각의 오늘 결정은 선언적인 것으로, 국제사회와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강화의 파트너라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소식통은 이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담지 않은 것은 총리의 제안에 대한 내각의 폭넓은 합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요르단강 서안의 불안정한 안보 상황을 이유로 한 일부 장관의 반대에도 실행할 수 있는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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