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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진' 탈출 못한 한전, 2분기 또 1조원 적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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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진' 탈출 못한 한전, 2분기 또 1조원 적자 예상
전기료↑·에너지값 안정에 3분기 흑자전환 기대…45조원 누적적자 해소 숙제
한전채, 올해도 9조원 순증…연말 총부채 200조원 육박 전망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전력[015760]이 올해 두 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에도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파는 '역마진 구조'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해 2분기에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잇단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이 맞물려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있다.
2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한전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은 1조3천705억원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4분기 10조8천억원으로 정점에 달한 한전의 영업손실 규모는 올해 1분기 6조2천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 1조원대로 축소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전은 2021년 5조8천억원, 지난해 32조6천억원의 적자를 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21년 이후 누적 적자는 46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전기요금이 다섯 차례에 걸쳐 39.6%(1kWh당 40.4원) 올랐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 추세를 보여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컨센서스 상으로 한전은 올해 3분기 2조3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내 2021년 1분기 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4분기에도 3천5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전력월보에 따르면 1kWh(킬로와트시)당 전력 구입단가에서 판매단가를 뺀 '역마진'은 올해 들어 1월 17.2원, 2월 14.5원, 3월 34원이었다가 4월 7.8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 '역마진'이 1kWh당 42.0원이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 폭 개선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2분기 전력 판매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26.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 효과로 연료비와 구입 전력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7.9% 감소해 적자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한전의 수익 구조는 개선 조짐을 보이지만, 누적 적자 해소를 통한 재무 위기 극복으로 쉽사리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5월 중순 전기요금 인상으로 같은 달 전기요금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보다 높아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는 한전이 발전 사업자에게서 전기를 사들이는 비용에 불과하다.
실제 한전이 가정과 기업 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총괄 원가에는 발전소와 송배전망 등 전력시설 투자비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일정한 투자 이익, 유지보수비, 인건비 등이 추가로 포함된다.
올해 들어서도 한전의 재무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6월 22일 현재 한전채 발행 잔액은 77조4천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발행액이 9조원 더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으로 한전이 5조원대 영업 적자를 내면서 작년 말 기준 192조원에 달한 한전의 총부채가 올해 말 약 200조원으로 8조원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 추가 인상 필요성은 여전히 제기되지만, 정부는 국민 부담 등을 고려한 '속도 조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올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한전의 미래 전력망 투자 능력 확보 차원에서 전기요금 추가 인상 문제를 검토할 여지는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전의 전기 판매 마진 정상화도 중요하지만 누적된 적자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한전의 미래 전력망 투자 중요성이 대단히 큰데, 이를 위해서는 일정한 투자 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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