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엔비디아 CEO도 방중 美CEO 대열 합류
블룸버그통신 보도 "이달 중 방중 IT·전기차 업체 접촉"
'시총 1조 달러'에 지위 급상승…머스크 등 이어 방문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최근 미국 증시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등을 불러온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중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젠슨 황(60) CEO가 이달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을 방문해 기술기업 경영진을 만날 예정이라며 이번 방문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방문은 또한 양국 갈등 심화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포함해 스타벅스와 JP모건, GM 등의 수장이 잇따라 중국을 찾는 가운데 나왔으며 중국은 '칙사' 대접으로 반기고 있다.
통신은 황 CEO가 수년 만에 중국을 찾는 것이라며 소식통은 그의 방문 일정이 사적이라는 이유로 익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방문 중 회동이 잡힌 회사로는 중국 주요 IT 기업인 텐센트 홀딩스와 틱톡 소유 업체인 바이트댄스가 있다.
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인 리샹(理想·Li Auto)과 비야디(比亞迪·BYD)를 비롯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샤오미도 포함됐다.
소식통은 그의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방문의 세부 계획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번 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포럼에도 참석했다.
엔비디아는 AI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중요한 회사로 부상하고 있지만 중국 내 입지는 미중 갈등이라는 지정학적인 요인에 의해 복잡해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엔비디아는 매출의 약 5분의 1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황 CEO의 위상은 지난주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 뒤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한때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명사 대열로 수직 상승했다.
이번 주 대만 방문 때도 가는 곳마다 기자들과 팬들에 둘러싸이는 등 하루아침에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한편, 최근 미국 거물급 CEO들이 출입국 방역 해제와 잇따른 대외 개방 기조 천명 등의 흐름을 타고 줄줄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30일 3년여 만에 중국을 찾아 이틀 동안 친강 외교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진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 등 각료 3명과 각각 만났다.
지난 3월 말에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발전 고위급 포럼을 계기로 팀 쿡 애플 CEO와 퀄컴, 화이자, 코닝 등 미국기업 수장들이 대거 찾아 중국 정부 및 재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대만 이민자 출신인 황 CEO는 어린 시절 대만과 태국에서 지내다가 10살 때인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갔고 1993년 엔비디아를 창업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 지분의 약 3.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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