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 문열어…토탈·벤츠·스텔란티스 합작
올여름 생산 시작…북부 '배터리 밸리'에 들어설 4개 공장 중 하나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최초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이 정부가 '배터리 밸리'를 구축하려는 북부 지역에 30일(현지시간) 문을 열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프랑스의 토탈에너지, 독일의 메르세데즈 벤츠, 미국-이탈리아의 스텔란티스가 합작한 오토모티브셀컴퍼니(ACC)가 앞으로 3년 안에 오드프랑스 광역주에 들어설 배터리 공장 4곳 중 처음으로 발을 뗐다.
올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ACC 공장의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하반기 연간 13기가와트시(GWh)로 시작해 2030년까지 연간 40GWh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ACC 배터리 공장이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연간 전기차 50만대에 필요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고, 최대 2천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프랑스 정부는 유럽 완성차 기업들이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생산한 배터리에 의존해온 관행을 탈피할 수 있도록 국내 배터리 공장 설립에 공을 들여왔고, 이를 위해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북부 지역을 클러스터로 낙점했다.
ACC 외에도 대만의 프롤로지움과 프랑스의 스타트업 베르코르가 각각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에 공장을 세울 예정이고, 중국의 엔비전 AESC도 두아이에 공장을 만들어 르노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파드칼레주 빌리 베르클로에서 열린 개관식에 참석한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유럽연합(EU)이 (배터리 산업에서) 힘을 써야 한다"며 "중국은 (우리를) 봐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함께한 폴커 비싱 독일 교통부 장관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독일과 이탈리아에도 문을 여는 ACC 배터리 공장 덕분에 "유럽은 세계가 발전하는 최전선에 남아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2050년 탄소 중립에 도달할 수 있도록 휘발유, 디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신규 자동차의 판매 중단 시점을 2035년으로 잡아놓은 EU는 유럽의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능력을 키우고 싶어 한다.
그중에서도 프랑스는 2027년까지 자국 전기차 생산업체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배터리를 생산하고, 그 이후에는 배터리를 수출하는 나라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 ACC 공장을 세우기까지 총 73억유로(약 10조4천원)가 들었는데 그중 13억유로(약 1조8천억원)는 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지원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앞서 미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업체 등을 지원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맞서 배터리 등 친환경 기술에 투자하면 세금을 공제해주는 녹색산업법안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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