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바이든, 국가안보국 새 수장 내정…러시아학 전공"
티머시 허크 사이버사령부 부사령관…사이버사령부 사령관 겸임
내년 대선 '외부 간섭' 차단·우크라와 정보 공유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가안보국(NSA)과 사이버사령부를 이끌 새 수장으로 티머시 허크(Haugh) 사이버사령부 부사령관을 내정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22일자로 발송된 '장성급 장교 지명'이라는 제목의 공군 통지서 내용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공군 중장인 허크 부사령관을 4성 장군으로 승진시키고 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으로 내정했다고 전했다.
공군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해당 결정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 지명자는 상원의 인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번 인사가 상원 인준을 거쳐 확정되면 허크 부사령관은 올해 중 사임 예정인 폴 나카소네 현 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의 뒤를 잇게 된다.
두 조직은 미국 국방부 소속으로 NSA는 첩보활동을 담당하고 사이버사령부는 미군의 사이버전력을 총괄한다. NSA 국장은 사이버사령관을 겸임한다.
신임 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은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군과의 정보공유·사이버안보 강화 노력을 관장하고, 내년 대선에서 외국의 간섭을 막는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등 중요 역할을 맡게 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상원은 지난해 허크 중장의 사이버부사령관 임명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지만, 이번 인사의 인준 과정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최근 공화당의 토미 튜버빌(앨라배마) 상원의원이 국방부의 낙태 지원 정책에 반발해 군 인사를 개별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인준 절차를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또한 허크 중장이 나카소네 현 국장과 비교해 의원들 사이에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허크 중장은 정보·사이버 안보 관련 요직을 두루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사이버부대를 이끌었고 사이버사령부 정보국장을 맡았으며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해킹작전을 담당한 합동 특수임무부대의 부사령관 등을 지냈다.
최근에는 디지털 특수작전 부대로 불리는 사이버국가임무부대의 사령관을 맡았고 지난해 8월 사이버부사령관으로 임명됐다.
허크 중장은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ROTC) 출신으로 펜실베이니아주 리하이대에서 러시아학을 전공했으며 통신과 합동정보작전, 국가자원전략 등에서 석사 학위 3개를 가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NSA와 사이버사령부, 백악관은 해당 내용에 대한 논평 요청에 아직 답하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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