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늘부터 코로나19 독감 수준 관리…3년여 만에 일상회복
정부 지시·요청 없애고 개인 판단 중시…의료체제도 정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에서 8일부터 코로나19가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관리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2020년 1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일상 회복이 이뤄지게 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코로나19의 감염증법상 분류를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같은 '5류'로 하향 조정했다.
그동안 코로나19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유사한 '2류 상당'으로 관리돼 왔다. 일본에서 감염병은 위험도에 따라 1∼5류로 구분된다.
이번 조처로 코로나19와 관련된 중앙 정부와 지자체의 행동 제한 요청은 사라지고, 중증 환자 등에 대한 입원 권고나 지시도 없어진다.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격리 요청도 하지 않게 된다.
정부의 권한이 대폭 축소되면서 코로나19 치료와 감염 방지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쪽으로 전환됐다.
외래 진료나 입원 시 코로나19 검사와 치료 비용도 원칙적으로 환자가 부담하게 된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가 고가라는 점을 고려해 9월 말까지는 기존대로 정부가 비용을 부담하고, 10월 이후에는 감염 상황을 보면서 정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은 내년 3월까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의 하루 단위 발표도 중단된다.
확진자 수는 전국 의료기관 약 5천 곳의 환자 보고를 집계해 주 1회 공표하고, 사망자 수는 인구 통계에 근거해 5개월 후에 발표한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이전보다 많은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체제를 정비하기로 했다.
오는 9월까지 코로나19 환자 수용 의료기관을 약 8천3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최대 5만7천600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전날 "계속해서 코로나19 감염에 주의해 주길 바란다"며 "국가의 요청이 없어도 개인이 각각 판단해 코로나19에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5일 코로나19에 대한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를 해제한 바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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