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에 제공하는 6천600억 규모 무기, 비대칭전력일 듯"
잠수함용 MK-48 중어뢰 46기, 2025년 대만 인도 예정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국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메커니즘)'을 통해 대만에 제공할 5억 달러(약 6천600억원) 상당의 무기가 비대칭전력 무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7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미국 측이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대만에 대한 군사적 원조에 나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전 부사령관은 지난 4월 초 중국이 항모 산둥함을 투입해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대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 등을 실시,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분명하게 높아졌다는 것을 미국 측이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전쟁 발발 시 중국 측의 공중·해상 봉쇄로 인한 보급 문제를 우려해 유사시 대만이 독자적인 작전이 가능하도록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므로 미국 측이 제공하는 무기는 군함과 군용기가 아닌 무인기(드론),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휴대용 대공미사일 스팅어 등 비대칭 전력 위주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위협으로 판단해 대만을 주요 비(非)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하고 군사 지원을 제공, 지역 안보와 방위 능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군 항공 전력이 중국 공군에 비해 수적인 열세를 미사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원점 타격용 무기 위주로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원될 무기가 단일 항목이 아닌 다수 항목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군의 정보 수집·회색지대(gray zone) 위협을 고려해 미국의 퇴역 함정을 대만에 임대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회색지대 작전은 전면적인 충돌을 피하면서도 모호한 지점에서 사실상 당국의 지시를 받는 민간 세력을 투입해 분란을 일으키는 비군사적 활동을 말한다.
앞서 전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비상시 의회 동의 없이 발동할 수 있는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활용해 대만에 5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미 행정부는 의회가 2023회계연도 예산에 반영한 대(對)대만 안보 지원 예산(총 10억 달러)을 처음 집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자유시보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이 구매한 'MK-48 Mod 6 AT' 중어뢰 46기가 오는 2025년 하반기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군 관계자는 미국 측이 대만해협의 정세를 고려해 생산 공장의 인도 일정을 당초 2028년 인도 예정일보다 이같이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해당 중어뢰는 대만이 건조 중인 길이 70m, 폭 8m, 배수톤수 2천500∼3천t인 방어형 잠수함(IDS)에 탑재할 예정이다.
MK-48 기본형은 총중량 1.67t, 탑재 탄두 중량 295㎏, 길이 5.79m, 지름 533㎜(21인치)다. 유효사거리는 약 8㎞, 속도는 28노트(시속 약 52㎞)로 알려져 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