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대관식 선물로 호주 앵무새 보호·뉴질랜드 나무심기
호주, 멸종위기 앵무새 보호 단체에 기부…뉴질랜드는 나무 10만그루 심기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앞두고 영연방 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가 마련한 대관식 공식 선물이 공개됐다.
3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이번 대관식의 공식 선물로 호주 내 멸종 위기종인 '서부 땅사랑새'의 보존 활동 단체 '서부 땅사랑새의 친구들'(FWGP)에 1만 호주달러(약 887만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호주 정부는 과거에도 중요한 왕실 행사 때 이를 기념하는 선물로 호주 내 멸종 위기종을 위한 단체들에 기부금을 전달하곤 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를 공개하며 "찰스 3세 폐하는 오랫동안 보존과 지속 가능성을 옹호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FWGP의 홀 웨틴 의장은 이번 행사 기념으로 왜 자신들이 선정됐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이번 기부를 기념해 찰스 3세에게 여느 기부자들처럼 서부 땅사랑새 모양의 브로치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앵무새의 한 종인 서부 땅사랑새는 과거 서호주의 남부 해안부터 퍼스 북쪽 지역까지 발견됐지만, 오늘날에는 서호주의 남동쪽 케이프 아리드 국립공원에만 서식하며 개체수는 150마리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일간 가디언은 과거 찰스 3세의 아버지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과 서부 땅사랑새의 인연을 소개했다.
필립공은 생전에 호주의 생물다양성과 멸종 위기종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1962년 퍼스에서 열린 영연방 경기 대회에 참석했을 때 서부 땅사랑새에 대해 알게 됐고, 서식지가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호주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뉴질랜드 정부는 이번 대관식 선물로 뉴질랜드의 식물 보호 단체 '트리스 댓 카운트'에 100만 뉴질랜드 달러(약 8억3천만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 돈으로 다른 지역사회 단체와 협력해 대관식이 열리는 6일과 7일 전국에 1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환경 보존에 대한 찰스 국왕 평생의 관심과 일치하는 일로 살아있는 유산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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