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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뼈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전기요금 인상 불가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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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뼈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전기요금 인상 불가피"(종합)
"뼈깎는 구조조정 없어 개탄" 與 호통에 사장 명의 입장문
임금인상분 반납 검토…"20조원 이상 재정건전화계획 속도감 있게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한국전력[015760]은 21일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 조직 인력 혁신,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및 국민 편익 제고 방안이 포함된 추가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 마련·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날 오전 정승일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전기요금의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82년 주식회사 설립 이후 한전이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몇차례 발표한 적은 있지만, 전기요금과 관련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력 구입가격이 전력 판매가격보다 높은 적자구조 등으로 인해 한전은 지난해 32조6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2분기 전기요금 인상 결정이 지연되면서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이례적으로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낸 것이다.
한전은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10개)는 전기요금 조정에 앞서 국민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20조원 이상의 재정건전화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일부 언론이 문제를 제기한 한전 일부 직원 가족의 태양광사업 영위, 한국에너지공대 업무진단 결과 등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감사원 및 산업통상자원부 감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그 결과에 따라 철저한 자정 조치를 빠른 시일 내 강구하겠다"고 했다.
한전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조정이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또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기요금 인상의 열쇠를 쥔 정부·여당은 전날 전기·가스요금에 관한 민·당·정 간담회를 열고 요금 인상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전날 간담회에서 "국민들에게 요금을 올려달라고 하기 전에 한전·가스공사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을 해달라고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아직 응답이 없어 개탄스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부·여당의 간담회 후 나온 이날 입장문은 여권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정부·여당에 제출한 재정건전화계획 이외에 임직원들의 임금인상분 반납을 검토 중이다.
한전이 고강도 자구책을 추가로 내놓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며 요금 인상 필요성을 호소함에 따라 향후 당정 논의에서 전기·가스요금의 인상 시기와 폭이 결정될지 주목된다.
산업계 일각에선 물가 상승과 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소폭 인상으로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wi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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